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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한국 대표팀이 2002년 4강 신화를 재현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24일 C, D조의 최종 순위가 확정되면서 A, B, C, D조 각 1·2위팀 간의 매치업이 덩달아 결정됐다.

강력한 우승 후보 잉글랜드를 피한 허정무 호는 내심 4강을 넘볼 수 있는 최상의 대진표를 손에 쥐었다.

한국은 16강에서 우루과이를 만나고 8강에 진출할 경우 미국-가나 전 승리팀과 자웅을 가린다. 우루과이가 이번 대회에서 2승1무에 무실점 행진을 하는 등 강팀의 면모를 발휘하고 있지만 이번에 함께 참여한 남미 국가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칠레 등에 비해서는 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 대표팀의 승리가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태극전사들의 8강 전은 더욱 쉽게 풀릴 가능성이 있다.

객관적 전력에서 가나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미국이 올라올 경우 역대 전적에서 앞선 한국이 유리하다. 한국은 미국과 10번을 싸워 5승3무2패를 기록했다.

8강 상대가 가나로 결정되면 한국이 다소 불리할 수 있다. 역대 전적이 1승2패로 밀리는 데다 최근 열린 두 경기(2006년 6·10월)에서 연달아 1-3으로 패한 아픈 상처가 있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가나는 최약체 호주와 1-1로 비기는 등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에서 뛰고 있는 부동의 에이스 마이클 에시엔이 부상으로 이탈해 파괴력이 떨어진 상태다.

8강까지의 대진운이 순탄하게 짜인 것은 C조 1위가 유력했던 ‘우승 후보’ 잉글랜드가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잉글랜드가 조 1위에 올랐다면 한국은 8강에서 잉글랜드를 상대해야 한다.

한국 대표팀의 대진운이 얼마나 좋은지는 다른 나라의 매치업을 보면 알 수 있다.

우선 또 다른 A∼D조의 16강 대진을 보면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독일-잉글랜드전은 이미 확정된 16강 4경기 중 단연 빅게임이라 할 수 있다. 남미의 자존심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의 경기 역시 축구팬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독일-잉글랜드전 승자는 8강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날 가능성이 커 산 넘어 산이다.

E∼H조 16강 매치업은 피를 말린다. 네덜란드, 브라질이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한 가운데 이변이 없는 한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전통 강호들이 4강 전까지 뒤엉킬 것으로 보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