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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의 막걸리시장 진출이 구체화되자 기존 중소 막걸리 제조업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동주조. 우리술 등 22개 중소 막걸리업체는 최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한국막걸리제조자협회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활동에 들어갔다. 협회는 대기업들이 잇달아 막걸리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과 관련해 공동으로 대응 방안을 찾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현재 CJ제일제당. 오리온 등은 이미 막걸리시장 진출을 공식화했으며 농심. 진로. 롯데주류 등도 국내시장 진입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이에 따라 우선 전국의 500여 지역 막걸리업체 대표들이 참가한 가운데 상호 협력 방안과 중소 막걸리 제조업체의 권익 보호 방안을 모색하는 전국대회를 7월중에 열기로 했으나, 시일이 촉박한 관계로 다음달로 연기했다.

이들은 특히 대기업의 막걸리시장 진출은 중소업체의 도산은 물론 수십년 만에 활기를 띠는 막걸리산업 자체를 붕괴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며 대기업 진출의 부당성을 집중적으로 알려 여론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해당 대기업들은 막걸리산업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고, 정부도 대기업의 막걸리시장 진출을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막걸리시장을 놓고 중소업체와 대기업간의 갈등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CJ측은 막걸리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냉장유통과 기술 개발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역시 중소업체들은 마케팅·유통 등에 취약한데, 대기업이 참여하면 이런 점을 대신해 줄 수 있는 등 단순히 산업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면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돼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농업계에서는 가뜩이나 쌀 소비가 줄어 애를 태우는 상황에서 ‘막걸리전쟁’까지 벌어질 경우 막걸리에 대한 국민 불신→막걸리 붐 퇴색→쌀 소비량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사태를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