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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 개혁의 목소리를 잇달아 높이고 있다. 국정원의 구조개혁을 비롯해 예산배정과 활동에 대한 국회의 견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당내에 국정원 개편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한 한나라당은 오는 정기국회 때 국정원법 개정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18일 오전 당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불법 도청 사건을 계기로 국정원이 국익에 봉사하는 정보기관 본연의 사명에만 충실하도록 탈바꿈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국내외적으로 안보나 정보 환경이 바뀐 만큼 그에 맞게 국정원도 재설계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대표는 국정원 예산을 문제 삼았다. 박 대표는 "국정원이 쓰는 예산 중 불투명한 것이 많다"며 "베일에 싸여있는 국정원 예산에 대한 국회의 견제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특히 각 부처에 국정원이 계상한 특수활동비가 대표적인 불투명 예산"이라며 "국정원 예산이면 국정원 예산으로 편입해서 써야지 각 부처에 이렇게 숨어있는 예산은 안된다"고 말했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국정원 구조를 개혁해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원 최고위원은 "견제 없는 권력 독주체제인 현 국정원 체제에 대한 근본적 수술을 검토해야 한다"며 "해외 정보 부서와 국내 정보 부서를 분리하고 국내 부서에서는 정치정보,취합 등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원 최고위원은 "국내 정보 부서와 해외 정보 부서를 분리해 양 기관간 견제와 균형이 이뤄지고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 등의 예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다시는 권력기관이 견제받지 않거나 공작정치의 본산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휴대폰 도감청 가능성을 부인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한 전 정통부 장관과 전 국정원장 등을 위증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이날 "불법 도청도 문제지만 거짓말이 더 문제"라며 "국감이나 국회 상임위에서 위증한 공직자들은 국회 속기록까지 첨부해 모두 고발하겠다"고 별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