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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TV시장을 장악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지난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과 판매대수 기준으로 각각 세계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선 것.이같은 성과는 디지털시대의 패러다임 변화에 한국 TV업체들이 발빠르게 대응한데 따른 성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대경쟁자인 일본업체들에 비해 10년 앞서 디지털TV에 선제적으로 투자했다.

특히 소비자들을 직접 상대해야하는 TV세트 부문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제 삼성·LG의 브랜드도 세계적인 메이커의 반열에 올라선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 소니 제치고 매출액 `1위`..판매량은 LG `최다` 19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판매량 기준으로 LG전자가 전분기대비 2.3%포인트 상승한 9.8%의 점유율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1위로 등극했다.

삼성전자는 9.0%의 점유율로 2위를 나타냈고, 프랑스 톰슨과 중국 TCL사의 합작법인인 TTE이 7.5%, 필립스가 6.8%로 그 뒤를 이었다.

매출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전분기대비 1.7%포인트 상승한 9.9%의 시잠점유율을 나타내며 1위 자리에 올랐다. TV의 대명사이던 소니는 8.8%를 나타내며 3위로 처졌고, 마쓰시타는 9.7%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TV 시장에서 판매량과 매출액 기준으로 각각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LCD모듈과 PDP모듈 등 평판디스플레이의 경우 이미 삼성과 LG가 세계 최대의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을 직접 상대해야하는 TV세트 부문에서도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는 점은 상당히 의미있는 대목이다.

그만큼 삼성·LG의 브랜드 인지도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부상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LCD·PDP TV 모두 5위권 포진은 삼성·LG가 `유일`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TV시장을 재패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 업체에 비해 선제적으로 디지털TV에 투자했던 점이 주효했다.

세계 TV 시장이 아날로그 TV에서 디지털 TV로 급속도로 전화되는 과정에서 많은 TV 메이커들이 사업 구조 전환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일본 업체들에 비해 10년 이상 앞서 디지털 TV을 연구하며 성공적인 디지털TV 사업체제를 갖춘 것.

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 LCD TV와 PDP TV는 각각 세계 3위를 나타내고 있고, 프로젝션TV의 경우 앞도적인 1위를 기록중이다. LG전자도 PDP TV는 2위를 나태내며 1위와의 격차를 점차 좁히고 있고, LCD TV는 5위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소니의 경우 프로젝션 TV와 LCD TV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PDP TV가 취약하고, 마쓰시타는 세계 1위 PDP TV업체지만 LCD TV가 약점이다. 세계 1위 LCD TV업체인 샤프 역시 다른 디바이스가 부족한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CD TV와 PDP TV 모두 세계 5위권내에 포진하고 있는 기업은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며 "디지털TV의 역량이 일본 업체들 앞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10년 선투자로 디지털TV 경쟁력 확보.."1위 수성"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계 TV시장 제패는 이번 한번의 영광에 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LCD·PDP TV 등을 중심으로한 프리미엄 디지털TV의 경쟁력이 상당 수준에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CD·PDP TV 등 평판TV가 전체 TV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분기 평판TV 판매는 513만대로 전기대비 26% 증가했다. 전체 TV시장에서 평판TV가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9%에서 2분기에는 13%로 확대됐다.

이에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까지 전 세계 시장에 500만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거두고 있던 볼록 브라운관 TV를 과감히 접고, 디지털TV의 생산과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브라운관의 경우 디지털 슬림 TV의 확대로 더욱 고급화하고, LCD·PDP TV와 DLP프로젝션 TV 등 디지털 TV의 라인업을 확충해 프리미엄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세계 LCD TV 시장 1위, 2007년에는 PDP TV 1위를 달성해 세계 최고의 TV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한다는 목표다.

LG전자 역시 세계 PDP TV 시장에서 1위업체인 마쓰시다와의 점유율 격차를 3%포인트 수준으로 좁힌 상태다. LG전자는 내년에는 PDP TV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한다는 목표다. 또 LCD TV도 2008년까지 1위 달성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특히 LG전자는 북미식 디지털TV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프리미엄 디지털 TV 마케팅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로젝션 TV는 점차 축소되고 있는 반면 평판 TV는 급속도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해 프리미엄 평판 TV 판매에 주력한다면 판매량 뿐 아니라 매출액 부분에서 1위 석권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