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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인 한유(韓愈)가 그의 친구인 맹교(孟郊)를 떠나 보내면서 ‘평안하지 않으면 운다(不平則鳴)’이라는 글을 지어 그를 위로했다. \'세상 만물은 평안함을 얻지 못하면 우는 것이다.

초목(草木)은 본래 소리가 없는데 바람이 일어 그것을 흔들게 하여 비로소 소리내어 운다. 물도 소리를 내지 못하지만, 바람이 위로 불어 그것을 움직이면 물결치며 운다. 사람의 말도 역시 그러하니, 마음 속에 마지못한 것이 있은 뒤에야 비로소 그것이 소리가 되어 발로 나타내는 것이다.

사람이 노래하는 것은 마음 속의 생각이 끓어오르기 때문이며, 사람이 슬프게 소리내어 우는 것도 가슴속에 맺힌 것이 있기 때문이다. 무릇 입에서 나와 소리가 되는 것은 그 모두가 마음속에 무엇인가 불편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라는 글을 지었다.

광주공항의 국제선을 무안공항으로 옮기면서부터 광주를 비롯한 순천권, 전북권이 공항문제로 많이 울고 있다. 경상도에는 대구, 포항, 울산, 김해, 진주공항이 있지만 어느 곳 하나 없앤다는 말이 없는데, 왜 광주공항만 없앤다니 지역민들이 울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지난 17일 김대중센터에서 주최한 광주공항 이전에 대한 토론회가 있었다. 무안군민이 12대의 버스를 타고 올라오고, 어깨띠를 두르고 큰 소리 치기 위해서 왔으나 큰 소리 하나 칠 수 있는 것이 되지 못했다. 중앙에서 내려온 두 사람은 민감한 문제라 뚜렷한 주장을 하지 않았고, 전남도에서 온 담당 공무원도 무안공항 발전에 대한 의견 하나 제시하지 못하였으며, 오직 광주시의 담당 공무원만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 같았다.

전남도는 무안공항에서 국제선과 국내선이 동시에 취항되기를 바랄 것이다. 그런데 1998년 무안공항을 건설하면서 2010년 이용객이 878만명이 이용한다고 하였는데, 올해 9만명 정도로 1/10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무안공항은 3년이나 지났지만 공항으로서의 성장은 불가능하다.

2007년 11월 8일 이전 광주공항에서 국제선 15편이 취항하고 15편이 대기하고 있어 30여편이 취항가능 했었다.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면 국제선 42편, 국내선 56편 모두 98편이 취항될 것처럼 보도하였지만, 현실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광주시민들은 무안공항으로 국제선을 옮기면 광주 전남이 공멸(共滅)하기 때문에 반대를 하였다.

무안공항의 국제선은 주 2-4편으로 미미하기 짝이 없으며, 국내선은 무안～제주 2편에 불과하다. 이러한 이유로 광주공항의 이전을 반대하는 것이다. 2,500만명이 살고 있는 수도권에 국제선이 매주 편도 3,000편이 취항하게 된다. 그러면 1,300만명이 살고 있는 영남권은 1,500편이 취항해야 맞는데 300편이 취항하고 있다.

호남권은 광주공항에 취항할 때 인구 500만명을 기준으로 영남권의 1/2인 150편은 되어야 하는데 30편 정도가 가능하다. 무안공항의 경우 광주공항의 역세권의 1/2 정도이기 때문에 15편 정도 취항이 가능할 것 같지만 실제 3편에 불과한 것이다.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는 오는 2014년이면 국내선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광주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광주～서울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광주공항에서 필요한 곳은 국제선, 제주노선이 필요하다. 국제선이 없으면 광주 전남은 국제도시로 성장할 수 없고, 투자 유치나 바이어가 찾아오기 어렵다. 외국인 관광객유치나 유학생유치가 어렵다. 의료관광객 유치도 어렵고, 국제회의 유치가 어려운 실정이다.

전남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국제선이 없는 무안공항보다 국제선이 많은 광주공항이 전남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광주 전남 발전을 위해서는 두 공항을 다 살려야 한다. 무안공항은 적자가 나더라도 국가에서 책임을 지고 있다. 무안공항은 나름대로 살길을 찾아야 한다. 화물공항이나 정비센터를 유치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안공항으로 인해 광주 전남의 발전에 발목만 잡는다는 책임을 면하지 못 할 것이며, 계속해서 공항문제로 우는 소리가 날 것이다.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장. 호남대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