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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온 몸을 뜨끈하게 지질 수 있는 찜질방이 단연 인기다. 특히 올해는 이상 한파로 추운 날씨가 연일 계속되면서 찜질방을 더욱 생각나게 하고 있다. 일상에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고, 가족이나 연인끼리 정을 나누기에 찜질방만한 곳이 없다.

하지만 최근 들어 60세 이상 노인들이 찜질방에서 연이어 숨진 상태로 발견되는 등 폐해도 만만치 않게 드러나 주의를 요하고 있다. 찜질방을 이용할 때 주의할 점을 알아본다.

찜질방은 뜨거운 공기로 땀을 내고 치료효과를 얻는 곳이다. 높은 온도에 달궈진 황토나 맥반석, 게르마늄 등에서는 원적외선이 방출된다. 이 원적외선의 열효과가 근육통이나 관절통, 어깨 결림 등의 현상을 완화시키고,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피로회복에도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하지만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자 및 노인들의 경우에는 심장에 무리가 가거나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노인이나 심혈관계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은 냉탕과 온탕을 자주 반복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급격한 체온의 변화로 몸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온에 오래 노출돼 있게 되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액의 속도와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이때 심장은 부족한 혈액을 더 빨리 공급하기 위해 박동수를 계속해서 늘릴 수밖에 없고, 결국 심장에 부담을 주게 되는 것이다.

하지정맥류가 있는 경우는 더욱 위험하다. 하지정맥류는 심장 쪽으로 올라가야 할 피가 판막의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종아리에 고이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정맥에는 올라가는 피가 역류하지 못하도록 밸브 역할을 하는 판막이 있는데, 이 판막이 고장나면서 피가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종아리에서 서로 엉키는 것이다. 이 경우 뜨거운 열기가 지속적으로 혈관에 닿으면 혈관이 점점 늘어나 증세를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

이에 대해서 모 한의원장은 “찜질은 최대한 30분을 넘기지 말고 가급적이면 10분씩 세번에 나눠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과도하게 땀을 배출했을 경우에는 탈수 현상이 올 수 있으니 충분히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면서 “지치거나 피로함을 느꼈을 때는 시간과 상관없이 곧바로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술을 마신 뒤 찜질방을 찾는 것도 위험하다. 모 원장은 “술을 마시면 맥박수와 혈압이 상승하게 되는데, 찜질방의 뜨거운 온도가 혈압과 맥박의 조절능력을 떨어뜨려 심장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며 “술을 마시면 탈수현상이 일어나는데 땀까지 빼게 돼 더욱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고혈압이나 심혈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뿐 아니라 정상인들도 마찬가지여서 가급적이면 술 마시고 2~3시간 지난 후에 찜질방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 찜질방에 오래 있게 되면 출출함을 달래려고 이것저것 군것질하게 되는데 과식은 금물이다. 고온으로 인해 위에 부담을 주고 소화불량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청량음료는 오히려 갈증을 유발하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신 물이나 식혜·매실주스 등이 갈증해소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