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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식당에서는 ‘중국산 찐쌀’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농촌진흥청 직원들의 우리 쌀 사랑이 식당문화까지 바꿔놓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쌀 협상에 따른 수입 쌀 국내 시판을 앞두고 농진청 직원들이 우리 쌀에 대한 홍보에 적극 나서는 한편, 우리 쌀을 사용하지 않는 식당의 이용을 기피하자 농진청 인근 식당들이 앞다투어 ‘우리 식당에서는 ‘중국산 찐쌀’을 사용하지 않습니다’는 표어(사진)를 붙이고 영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우리 쌀을 먹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그동안 쌀 가공품(기타조제식품)으로 수입이 가능했던 값싼 중국산 찐쌀을 사용해 오던 중국 본토 출신 정통중국식당 등 일부 식당들도 속속 우리 쌀로 바꾸고 있다.

농진청 인근 D중국음식점 관계자는 “중국산 찐쌀 판매원의 권유를 받고 찐쌀을 사용하여 음식을 만들었으나 밥이 파리가 빨아먹은 것처럼 끈기가 없고 푸석푸석해 도저히 판매할 수 없어 가족들이 소비하느라 두 달 동안 고생했다”며 “그 이후로는 중국산 찐쌀을 사용하지 않고 농협 쌀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근 B 식당 김경묵(52)씨는 “최근 찐쌀을 싼값에 공급해 주겠다는 전화를 자주 받고 있으나 신문과 방송 등에서 찐쌀에 대한 유해성분 검출 보도와 최근 농진청이 인근 식당가에 배부한 우리 쌀에 대한 홍보자료를 본 후 돈이 더 들더라도 우리쌀만으로 밥을 해서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찐쌀로 밥을 하면 손님들이 금세 알아보는 데다, 찐쌀 사용으로 밥맛이 없는 식당으로 알려지면 손님이 뚝 떨어지는 등 오히려 큰 손해라는 생각이 업주들에게 우리 쌀을 사용하도록 만드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게 농진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수입 쌀 전면 시판을 앞두고 ‘우리 쌀을 애용하자’는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 우리 쌀 소비확대는 물론 농업인들의 소득향상과 국민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