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대학생들의 처지 또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몇 년간 억제되어온 등록금마저 인상되는 상황에서 대학생들이 높은 수익을 미끼로 접근해오는 다단계에 현혹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최근 들어 이러한 다단계의 유혹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한 채 고민하거나 고통을 겪고 있는 대학생들의 숫자가 적지 않다고 하며 심지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마저 없지 않다고 한다.

한창 젊은 나이에 미래에 대한 부푼 희망을 안고 공부에 열중해야 할 젊은이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다단계의 유혹에 빠져 고통을 겪고 있는 현실은 실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과연 무엇이 우리 대학생들로 하여금 이러한 고통의 늪에 빠지도록 한 것일까. 이제는 우리 기성세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무엇보다도 대학생들을 등록금의 굴레로부터 풀어내주어야 한다.

왜 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는 국립대학의 등록금이 인상되어야만 하는가. 왜 상당부분 공교육화 된 사립대학의 등록금이 국립대학에 비교하여 비싸야만 하는가. 이러한 기본적인 문제점에서부터 해결의 단초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정부 예산에서 낭비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할 때 이를 절약하는 노력과 함께 대학 자체의 예산 집행에서 근검과 절약을 실천한다면 공부할 의욕이 있는 학생들이 돈 때문에 고통 받는 일은 없앨 수 있다고 믿는다.

인구가 증가 하기는 커녕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 젊은이들을 밝게 키우는 일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일이다.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만이 세계적 무한 경쟁 속에서 생존하는 길이라고 할 때 젊은이들의 패기를 북돋아주는 일은 백번 강조되어도 부족함이 없는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 전체의 경제상황 및 교육 정책과 별개로 민족대학임을 자처하는 민립 조선대학 자체로서도 학생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타 대학이 인상한다고 하여 우리 또한 등록금을 인상해야만 하는가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민족․민립대학으로 지역민의 사랑을 회복하여 기부금을 높인다거나 불요불급한 예산을 절약하는 방법을 총해 등록금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진정한 대학공동체가 도모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다단계의 폐해를 널리 알림으로써 학생들이 이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교육과 홍보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새 봄의 캠퍼스에서 다단계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기대한다.

오수열 <조선대 사회과학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