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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노 대통령의 한나라당에 대한 연정 제안이 상식 수준을 벗어난 것이며, 마치 게임을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노 대통령이 지금까지 해놓은 것이 별로 없으며, 남은 임기 동안도 역사에 큰 자국을 남기는 업적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의원은 7일 외신기자 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노무현 정부에 대한 평가, 삼성 X파일 문제, 연정, 민주노동당 이념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거침없이 발언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연정에 대해 그는 “불가능한 걸 알면서도 꺼냈고, 연정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나라당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며 “본인은 모든 희생을 감수하겠다고 보여주고 있지만, 정작 국민들은 그것을 바라지 않고 있어, 국민을 바라보지 않고 거울을 보고 정치를 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무현 정부의 평가에 대해 노 의원은 “주류 정치인이 아닌 노무현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은 한국 정치 문화 변화에 중요한 사건으로 당선된 것 자체만으로는 잘한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YS는 전직 두 대통령을 감옥으로 보내면서 하나회 해체와 금융실명제 등을 이뤄냈고, DJ는 꾸준한 햇볕정책으로 6,15 공동선언을 통한 남북화해라는 역사적인 과업을 해냈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이후로도 큰 자국을 남기는 업적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참여정부에 대해 냉소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어 노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해 당선을 시킨 서민들의 요구정책을 반영하게 되면 50% 이상의 지지와 임기를 순조롭게 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공약대로 친 서민정책으로 드라이브를 바꾸는 것과 국가보안법과 사립학교법 등 진전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면 민주노동당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노 의원은 “노무현 정권의 경제정책은 DJ의 경제정책이 그대로 계승되면서 실책까지 단절되지 않은 채 이어져 문제”라며 “신용카드 남발로 인해 5백만명의 채무자가 양산됐고, 이는 정책적 범죄임에 현 정부의 감사원장과 부총리 등으로 기용해 면죄부를 줬다”고 지적했다.

또 “분식회계의 나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집단소송제가 도입됐으나 대기업들의 로비에 의해 현 정권에서는 2년을 유예시키고 말았다”이는 결국 해외투자자들에게 이중장부를 2년간 더 쓰겠다는 모습으로 비칠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날 외신기자들과의 간담회는 노회찬 의원의 솔직한 비유와 화법에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