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커피 재배가 보이차 재배지인 운남성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1988년 당시 운남성의 커피 생산은 1천500t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2011년 3만5천t에 달했다. 커피는 이제 운남성에서 아예 차를 제치고 담배, 꽃 다음 가는 수출품이다.

커피 재배는 1992년 중국 내외의 전문가들로부터 전수 받았다. 이들 전문가 중 일부는 스위스 식품 그룹인 네슬레 출신들이다. ‘산악 지형인 이곳은 기후도 커피 재배에 좋다’면서 ‘현지 농민들에게 훈련과 기술적 보조를 일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네슬레는 일찍이 1988년 운남성에서 아라비카종 재배를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현지 관리들과 회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운남성에서 생산되는 커피 원두의 절반은 전세계 네슬레 공장으로 수출되고 나머지는 광동성 공장으로 보내진다.

때로 '검은 금'이라 불리는 커피는 세계에서 석유 다음으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상품이다. 지난 1년 동안 커피 가격은 전세계 주요 거래소에서 92%가 올랐다.

그러나 운남성에서 모두가 커피 재배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니다. 과거 천정부지로 치솟던 보이차 가격도 갑자기 폭락세를 겪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날이 건조할 때는 커피에 의존하고 너무 습할 때는 차에 기댄다.

한편 일부 커피 재배농은 손님 접대용으로 커피를 내리기는 해도 자신들이 직접 즐겨 마시지는 않는 편이다. 그들은 "커피를 마시면 가끔 잠을 제대로 못 잔다. 그래서 난 아직도 차를 마신다"고 말한다.

###중국계 유대교 율법교사인 랍비, 202년만에 부활

1000년 넘게 이어온 중국계 유대 후손으로 살아온 것이 확인됐다. 존재 여부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중국계 유대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중국과 유대교는 어울리지 않는 문화의 틈바구니에서 명맥만 유지해왔던 이들의 자아 찾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계 유대인의 기원은 9세기 당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실크로드를 타고 건너와, 당시 교역의 본산이던 하남성 개봉(開封)에 정착한 페르시아 유대인들이 시조다. 화교와 유대인은 '세상 어디서도 똘똘 뭉쳐 정착한다'는 평을 듣는 민족이다.

그 중국 땅에서 유대인들도 한때는 번영을 이루었다. 송나라 때는 높은 관직까지 배출하며, 5000명이 넘는 세력을 이루고 살았다. 19세기 들어 이들은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너무 적응을 잘하다 보니, 점점 유대전통을 잃어갔다.

1809년 마지막 율법교사인 랍비가 세상을 떠나며, 정신적 지주도 사라졌다. 20세기 공산정권으로 더 몰락했다. 정부가 공인하는 5대 종교로도, 55개 소수민족으로도 인정받지 못했다. 현재 개봉시에는 유대인 후손이 겨우 몇백 명만 남은 상태다.

이런 그들에게 손을 내민 건 시민단체 '샤베이(Shavei) 이스라엘'이었다. 세계에 흩어진 유대인 후손을 모아 이스라엘로 데려오는 활동을 벌이는 이 단체가 2005년 중국계 유대인과 접촉했다.

중국 정부의 등쌀 탓에 어렵사리 14명만 이스라엘로 넘어왔다. 이스라엘에 왔다고 모든 것이 해결된 게 아니었다. 유대교 법정이 이들을 유대인으로 인정하질 않았다.

사실 말도 통하지 않는 데다, 돼지고기를 즐기고, 유월절도 지키지 않는 그들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오랜 논란 끝에 법정은 "몇년간의 교육과 회개과정을 이수한 뒤, 최후 문답에서 합격하면 인정하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6년 만에 14명은 모두 관문을 통과했는데, 202년만에 중국계 유대인 랍비가 부활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