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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항은 호남의 중심공항이다. 국제공항인 개항공항으로 승격시켜줄 것을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답이 없다. 대신 국민의 정부 들어 국제공항으로 무안공항을 착공했다.

계획대로라면 무안공항은 2002년 이미 완공돼 국제선이 취항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역시 개항을 못하고 있다. 개항하더라도 양양공항처럼 국제공항 기능을 하지 못하고 매년 2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감당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기 때문이다. 결국 광주공항은 확장되지 못하고 무안공항은 개항조차 하지 못하는 신세로 남아 있다.

공항이란 아무리 입지조건이 좋다 하더라도 승객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목포공항의 경우 하루 국내선 이용객이 30여 명에 불과하다. 광주공항 역시 국제선 이용객률은 현재 0.3%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 인구의 15%(700만 명)에 이르는 역세권을 갖고 있고 광주, 전남 서부, 전남 동부, 전북, 충남 일부까지 국제선을 흡수할 수 있는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무안공항의 경우는 광주공항의 이용객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국제선 이용객은 거의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국제선 이용객은 몰리는 곳으로 몰린다. 전체 이용객의 97%가 인천공항(90%).김해공항(7%)에 몰리고 나머지 공항은 1% 이하다. 공항은 무엇보다 접근성이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국제화를 외치는 마당에 무안공항을 개항하지 못할 바엔 광주공항이라도 개항공항으로 지정받아 국제선을 자유롭게 취항시켜야 한다. 개항공항으로 지정만 받으면 호남 입지조건으로 보아 현재의 국제선 이용객률을 대폭 올릴 수 있다. 국내공항에 국제선이 취항하기 위해서는 매편 세관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공항과 관련된 20여 기관의 협조가 있어야 가능하다. 만일 개항공항으로 지정받으면 세관장의 허가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국제선이 취항할 수 있다.

개항공항의 조건은 일주일 왕복 6편 이상이면 가능하다. 광주공항의 경우 현재 왕복 22편이 취항, 개항공항의 충분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관광협회에서 개항공항 지정을 부르짖고 있으나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보안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전세기편만 취항하면 전세기를 낸 쪽에서 이용하기 때문에 송출은 가능해도 외국인 유치는 불가능하다. 광주공항은 다른 공항에 비해 좁을 뿐만 아니라, 무안공항 때문에 어느 누구도 선뜻 나서서 노력해 주는 기관이 없다.

광주공항이 하루빨리 개항공항으로 지정받아 국제화에 고립돼 있는 호남지역에 국제선의 숨통을 터주고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정부에서 각별한 신경을 썼으면 한다.

강원구 동신대 초빙교수·광주시관광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