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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회민주노동당 가운데서 V.I. 레닌을 지도자로 한 사상적․조직적 그룹. 1917년 2월 혁명 과정에서 국제주의를 표방하는 사회주의자그룹을 흡수하고, 10월 혁명을 성공시킨 뒤 18년 3월의 당대회에서 당명을 ＜러시아공산당(볼셰비키)＞이라고 고쳤다.

마르크스주의 입장에 입각한 러시아사회민주노동당은 1898년에 민스크에서 개최된 제 1 차 당대회에서 결성되었으나 대회가 끝난 뒤 모두 체포되어 활동이 중단됨에 따라 1903년 여름 브뤼셀과 런던에서 개최된 제 2 차 당대회가 사실상의 결성대회가 되었다.

이 당대회에서 당규약(黨規約) 제 1조의 당원자격문제를 둘러싸고 직업적 혁명가의 당을 목표로 하는 레닌과 보다 폭넓은 활동가의 당을 목표로 하는 L. 마르토프가 대립하였다. 그 뒤의 당(黨)인사문제에서는 레닌파가 다수파가 되었기 때문에, 후에 레닌파를 볼셰비키(다수파)라 하고 마르토프파를 멘셰비키(소수파)라고 하게 되었다.

그 후 이 두 파는 조직문제에서부터 강령․전술(戰術)문제에 이르기까지 대립하였다. 러․일전쟁과 1905년 혁명 속에서 멘셰비키의 마르토프 등이 당면한 혁명을 부르주아혁명으로 규정한 것과는 달리, 레닌은 러․일전쟁에서의 러시아의 패전을 혁명과 연결시킴과 동시에 프롤레타리아와 농민의 혁명적․민주주의적 독재에 의한 임시정부의 수립을 주장했다.

1906년 4월 스톡홀름에서 개최되었던 통일대회에서도 멘셰비키가 혁명의 패배 원인을 프롤레타리아의 고립에서 찾아 부르주아민주주의파와 제휴를 주장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볼셰비키는 무장봉기 준비를 설득하고 제제정부(帝制政府)가 설정한 국회선거 보이콧을 주장했는데, 이 당대회에서 볼셰비키는 소수파였다.

10년 1월 파리중앙위원회총회를 마지막으로 레닌은 분파(分派)가 아니라 볼셰비키당 건설을 단행했다. 12년 1월 볼셰비키는 단독으로 프라하당 연합의회를 열고 자파(自派)만으로 러시아사회민주노동당 신중앙위원회를 선출했으며 그해 봄에는 페테르부르크에서 당의 합법지(合法紙) 《프라우다》를 간행하기 시작했다.

제 1 차세계대전 하에서 볼셰비키는 침략전쟁 반대 입장을 일관했다. 국외 망명중이던 레닌은 이 전쟁을 ＜제국주의전쟁＞이라고 규정짓고 각국 사회주의자의 임무를 각기 자국의 배외주의(排外主義)와 투쟁에 두고 ＜제국주의전쟁을 내란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볼셰비키는 전쟁협력으로 변신한 제 2 인터내셔널과 인연을 끊은 국제주의사회주의자의 결집을 지향했다.

17년 2월혁명 뒤 볼셰비키는 혁명으로 성립된 임시정부에 대한 태도 등으로 인해 한때 혼란을 겪었으나 스위스에서 귀국한 레닌의 ＜4월테제(命題)＞ 발표 뒤로는 임시정부를 지지하지 않고 소비에트권력 수립을 명확히 지향하였다.

멘셰비키․에스에르당이 임시정부에 입각(入閣)한 뒤 볼셰비키는 7월사건․반코르닐로프투쟁 등으로 대중의 지지를 획득함으로써 소련 내에서 당초의 소수파에서 다수파로 변모했다. 또 그동안 L. 트로츠키 등 일찍이 레닌과 대립하던 많은 유력한 혁명가와 활동가 그룹이 볼셰비키에 가입하여 볼셰비키의 지도부를 형성했다.

그해 8월 제 6 차 당대회의 당원수는 24만 명으로 공식 기록되어 있다. 10월혁명으로 소비에트정부를 세운 볼셰비키는 한때 좌익 에스에르당의 참가로 통일전선정부를 형성했으나 18년 봄 이후로는 소비에트정부를 구성하는 단 하나뿐인 정당이 되었다.

최재승<자유기고가. 파인뉴스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