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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승의 세상보기 | 국회의원 불출마의 사연은?
정치권 .20년간 불출마 100명
| | | 입력시간 : 2012. 01.06. 00:00 |   |
최근 정치권에서는 국회의원 불출마 선언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노장이 일부 끼어있기는 하지만, 4.11총선을 100일 앞둔 시점의 불출마 러시에는 소장도 많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다.
인적 물갈이, 정치 시스템 개혁 태풍 예보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시니어 그룹이라도 친박계 4선 이해봉 의원(대구 달서을)의 불출마 선언은 다선이 즐비한 영남 공천 칼바람을 예고한다.
과거 총선 때마다 불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20명안팎 이었고, 대부분 공천 탈락이 확실시되는 총선 1~2개월전쯤 고령자 다선 의원을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비해, 이번에는 앞날이 창창한 소장파 의원들이 총선을 한참 앞둔 시점에서 대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벌써 13명이다.
비리의혹 와중의 이상득(76) 의원과 국회의장까지 역임한 김형오(64) 의원, 고령 등을 이유로 용퇴한 이용희(81) 민주당 의원, 당 대표 경선때 배수진 치는 차원에서 지역구를 던진 원희룡(48) 의원을 제외하곤,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떨쳐 버리고 나가는 모양새이기에 현재로선 그 '용기'에 대해 찬사를 보낸다.
불출마에도 격과 품질이 있다. 과거에는 쫓겨날 위기에서 짐짓 용기를 발휘하는 척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래서 14∼17대 총선전 불출마을 선언한 의원들이 내세운 주된 이유는 "세대교체"였다.
그러나 이번엔 자책, 쇄신요구, 백의종군이 주된 불출마의 이유였다. 한나라당 박진(55)의원은 "구당(救黨)과 소통"을, 현기환(52), 장제원(44) 의원은 "환골탈태와 쇄신"을, 홍정욱(40)의원은 "책임 통감"을 얘기하며 떠났다. 민노당의 곽정숙(51)의원은 "새 정치, 새 사람"을, 민주당 장세환(58) 의원은 "잡음 없는 통합"을, 김형오 전국회의장은 "백의종군"을 이유로 내세웠다.
실용주의 개혁파로 알려진 정장선(53) 의원은 "4대강 날치기와 국회난장판에 염증을 느꼈다"고 밝혀 여야 의원 모두를 숙연하게 했다. 이들 중 일부는 "떠나지마라"는 지지자들의 눈물겨운 호소에 휩싸여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의원직 포기후 의원직으로 돌아온 경우는 몇 손가락에 꼽을 정도. 지자체장, 각료 등 '직군'을 바꿔 재등장하는 경우는 꽤 있었다.
백의종군, 무욕정치, 살신성인을 내세운 의원도 적지 않았다. 4년전 18대 총선에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무욕의 정치로 백의종군하겠다"고 했고, 김영춘 전의원은 "개혁세력 대통합을 위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15대 총선을 앞두고 신한국당 김봉조 의원은 지역구를 김기춘씨에게 물려주면서 '백의종군'을 외쳤다.
이와 같이 불출마선언이 밀물처럼 이어진 가운데 앞으로 또 누가 불출마를 선언할지 관심거리이다. 일단 서울과 영호남의 물갈이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다선과 의정성적이 나쁜 의원을 중심으로 불출마 행렬이 이어질 전망이다.
2010년 10월 새해예산안 날치기 직후 "향후 모든 강행처리에 동참을 거부하며,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경우 불출마 하겠다"고 자성결의문에 서명한 의원중 지난 한미FTA비준안 강행처리에 참가해 찬성표를 던진 구상찬 권영세 김선동 김세연 김장수 남경필 배영식 신상진 윤석용 이한구 주광덕 황우여 의원의 거취를 지켜보는 일도 관심거리 중 하나다.
최재승<자유기고가.파인뉴스 편집인>l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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