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못된 정치는 양심을 깔고 앉는다고 하지만, 정치의 목적은 선을 헹하기 쉽고 악을 행하기 어려운 사회를 건설하는데 있다.

하지만 한국정치는 그리 못하다 보니 (주) 재이손 산업 이영수 대표이사는 폐수와 한국의 정당이란 신문 광고를 통해 “폐수가 모이면 썩은 호수가 되고, 쏟아지면 토양이 오염될 뿐 생존환경은 역시 어려울 뿐이다” 라고 강조하고, 다음과 같이 비판하고 있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집권욕에 발광한 정가는 통합과 쇄신이라는 용어로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려는 연극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이 변신한들 영남파벌당, 호남 폭력당이나 종북충성당 아니면 충청기회당으로 이름만 바뀔뿐 어떤 쇄신이 있겠는가? 신념도 용기도 없이 부정부패의 유산을 놓고 파별투쟁에만 골몰하는 자들에게 어찌 백성의 고달픔을 살피려는 여유가 있을 것이며 부수고 치고 박고 길거리에서 소리나 지르고 춧불을 들고 밤거리를 헤매며 종북충성을 외치는 것을 정치로 착각하는 자들의 안중에 백성의 앞날이 보이겠는가?

뇌물을 먹고 자살을 하거나 형무소에 갔다 오면 대표나 영웅이 되고, 수조 원의 차명계좌에 부정한 돈을 숨기고 탈세를 하면 사면을 받고, 보온병과 탄피를 구별할 줄 모르면 당대표가 되고, 돈만 있으면 공천을 받아 의원이 되는 나라, 조국을 위해 바친 병사의 목숨 보상금이 단 돈 오천원, 짜장면 한 그릇 값에 지나지 않아도 한마디 논평도 없던 청치인, 정당과 정치가 오늘의 현실이다.

계층간 지역간의 갈등과 분열, 불공정한 사회구조의 근본 원인이 뇌물이고 뇌물은 이 나라 상류지도층의 애용식품이다. 뇌물의 뿌리를 근절하지 않고는 결코 화합과 단결과 공정한 사회는 없다. 집권은 뇌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기회, 정치권에 몰두하는 이유 등. 덧붙이자면 천안함 폭침사건 때에 북한 소행 가능성을 부정한자가 국회의원을 하고, 간첩수사에 불응해도 통하는 나라. (‘왕재산’사건과 관련해 수사선상에 오른 민주노총 조합원 10여명과 민주노동당도 소환에 불응하기도함)

어디 이뿐인가.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가 모여 만든 통합진보당이 1월 창당대회 국민의례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기로 했다. 민노당이 주도한 좌파 통합정당의 성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뜻에서 그런 것 같다. 민노당은 2000년 창당 이후 공식행사에서 태극기에 예를 표하고 애국가를 부르는 국민의례를 한 적이 없다.

(이를 일부 우파에선 북한 2중대라고 하지만) 대신 민노당기를 걸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한데 ‘자본주의 대한민국’에 대한 의례가 ‘사회주의 이상과 원칙을 계승발전한다’는 민노당 강령(지난 6월에야 삭제)에 위배된다고 판단한 것일까. 통합진보당에선 태극기를 게양하고 경례도 한다니 그나마 진일보한 면은 있다. 국민 참여당이 집권 전략 차원에서 국민의례를 받아들이라고 민노당을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애국가 제창은 끝내 수용되지 않았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2003년 16대 국회 등원 직후 “국가에 대한 경례는 군사 파시즘과 일제의 잔재”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국민의례가 남용되고 있다”는 말도 했다. 지금도 같은 생각인지 궁금하다. 2007년 2월 스페인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은 동포간담회에서 애국가를 불렀다.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이 스페인에서 살았던 데다 마침 6자회담 타결 소식이 전해져 기분이 좋아진 노대통령이 애국가 제창을 제안했다.

2010년 5월 노무현재단이 주최한 노 전 대통령 1주기 추도식 때는 애국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이어 불렀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주관한 10·4남북정상선언 3주년 기념식에선 ‘임을 위한 행진곡’만 불렀다. ‘순국선열 및 호국명령에 대한 묵념’은 ‘남북 교류협력을 위하다 돌아가신 분에 대한 묵념’으로 대체됐다.

정당 창당대회는 국민의례를 약식으로 치를 만큼 시간에 쫓기는 행사가 아니다. 국가관이 불투명하다는 비판을 듣던 민노당원들이 새 지붕 아래서 애국가를 힘차게 부르기로 했다면 이미지를 바꿀수도 있었을 것이다.

민노당은 새로 당을 만드는 마당에, 새누리당과 민주 통합당 등은 쇄신을 통해 나라에 애국하고 국민에 봉사하는 열린 사고를 갖기 바란다.

고운석<시인 광주시 남구발전 협의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