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우리 국민들의 81%는 평택 미군기지 이전을 반대하는 폭력시위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66%의 국민들은 외부 시민단체의 개입이 옳지 않다고 보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TNS에 의뢰해 지난 7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 방식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사의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은 ±3.1%이다.

11일 미군기지 확장 이전 예정지 평택 팽성읍 원정삼거리에 미군 K-6(캠프 험프리스) 정문 앞 상인들이 내건 플래카드.

이번 조사에서 어떤 이유로도 폭력적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되며, 주민이 아닌 외부단체의 개입은 옳지 않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확인됐다.

조사 결과 ‘어떠한 이유든 폭력적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81.4%인 반면, ‘필요하면 폭력시위를 해서라도 미군기지 이전은 저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17.0%에 불과했다.

외부 시민단체 회원들이 반대운동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는 ‘주민 생존권을 명분으로 외부단체들이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이 65.6%로, ‘외부단체가 개입해서라도 막아야 할 문제’라는 응답(30.1%)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

이는 국민들 다수는 외부 시민단체 개입 자체를 주민 생존권 보장 차원이 아닌 정치적, 이념적인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응답자들 중 60.2%는 외부단체 시위 개입을 ‘주한미군 철수를 위한 정치ㆍ이념 투쟁’이라고 답한 반면, ‘주민들의 생존권 보호를 위한 투쟁’이라는 의견은 34.1%에 그쳤다.

군의 안전과 관련된 질문에서는 ‘정당방어 차원에서 보호대책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65.2%로, ‘지금처럼 적극적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30.1%)을 압도했다. 이는 기지이전 공사를 위해 배치된 비무장 군이 폭력시위에 폭행 당하고, 막사가 파괴되는 등 최근 사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향후 정부 대응과 관련해서는 ‘정당한 권리 주장이라는 점에서 평화적 시위는 용인해야 한다’는 의견이 49.3%로, ‘경찰력을 추가 투입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에 폭력시위를 근절해야 한다’는 의견(47.0%)보다 다소 높게 나왔다.

이와 함께 ‘주한미군 철수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74.5%로 ‘미군기지 확장 이전을 저지하고 주한미군도 철수해야 한다’는 의견(22.2%)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았고, 주한미군의 역할에 대해서도 82.4%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반대 세력이 추진하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의 연계 투쟁에 대해서는 85.7%가 ‘평택 문제와 5.18은 차원이 다른 문제로, 연계 투쟁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응답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