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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너무하는 것 아니야? 연봉 1억 받으면서 전기료 또 인상한다고 하니 기가 막힐 일이다.

한국전력이 작년 12월 전기요금을 인상한지 5개월만에 또다시 평균 13.1% 수준의 높은 전기료 인상안을 정부에 제출하면서 그 이유가 대단했다. 한전은 전력 원가 인상률 대비 전기료가 턱없이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전은 이미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임직원들의 임금은 해마다 큰 폭으로 인상하는 등 방만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에 4.5%, 12월에 4.9% 전기료를 인상하고 나서 이번에 다섯 달 만에 또다시 ‘전기료 현실화’라는 명목으로 국민에 비용을 전가해 임직원들의 배를 불리려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다.

한전과 지경부에 따르면 한전은 이사회를 열고 산업용과 일반용, 주택용, 농사용 등을 모두 아우르는 평균 13.1%의 전기요금 인상안을 의결하고 지경부에 통보했다. 주무 부처인 지식경제부는 인상안의 내용이 합리적인지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 (올려야 할) 전기료 인상률 15%를 다 채우지 못했다”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국제 유가와 유연탄 가격도 많이 올라 이제야 전기료 현실화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경부는 검토 결과 전기료 인상 요인이 있다고 판단되면 기획재정부 등 관련부처와 협의한 뒤 전기위원회 심의 및 의결을 거쳐 전기료를 인상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르면 다음 달부터 전기료가 오를 수 있다.

하지만 한전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전기 요금을 인상했음에도 4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연결재무재표 기준으로 매출 43조5323억원, 영업손실 6849억원, 당기순손실 3조2930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만 82조6639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한전 주주들도 4년 연속 배당을 받지 못해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한전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임직원들의 임금은 해마다 올렸다. 한전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은 지난 2006년 6400만원에서 지난해 7400만원까지 5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기본급과 경영평가 상여금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기관장 임원급의 기본급은 지난해 1억1300만원으로 공기업 중 최고 수준에 달했다. 지난 2010년에는 1억1800만원까지 올랐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낙성 의원(자유선진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지식경제부 산하 공공기관 60곳 가운데 1억원 이상 연봉자가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한전 직원들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7132만원에 달했다. 직원 282명의 연간 급여 총액만 1조3965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한전이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이유다. 여기다 한전은 공기업임에도 지난해 광고비만 219억원을 썼다.

이 같은 한전의 방만 경영은 기업을 이끄는 사장의 책임도 크다. 지난해 9월 신임 CEO로 선출된 김중겸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몸담았던 현대건설 사장 출신으로 소위 MB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지난해 한전이 거듭 전기료 인상을 요구해도 인상안이 무리 없이 통과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