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파인뉴스에서는 어머니와 고향이 가르쳐 준 영혼의 말 전라도 탯말을 연재한다.

우리는 '전라도 사투리'라고 불러온 말에 대해서 이는 왕조시대에 중앙집권적 사고로서 서울말을 표준말이고 지방 말은 사투리라고 했으나 지역문화를 사투리라고 했던것은 잘못된 편견이라고 했다.

우리가 어렸을 때 부터 불러오고 말했던 구수한 우리 탯말을 연재함에 뿌뜻한 마음마저 감돈다.

앞으로 연재가 되는 탯말은 '전라도 우리 탯말''(소금나무 저) )에서 가져온것 입니다.(편집자 주)

제 1화 -오늘의 대화

"얼릉 지짝을 찾어사 쓸껀디 장개를 못 간단 말이요?"

▲얼른 자기 짝을 찾아야 될 건데 장가를 못간단 말이요

어야 판식이 엄니 집에 있능가?" ▲어이 판식이 엄마 집에 있는가?

"야 아짐 나 여긋소 으디 갔다오시오 ?" ▲예! 아주머니 나 여기 있소, 어디 갔다 오세요?

"이, 나 시방 장에 갔다 오늘 질이네 근디 장에 가봉께 먼 되미가 그라고 많이 나왔는지 여그저그 버나번지고 완전 똥값이데 똥값! "

▲그래 나 지금 기장에 갔다 오는 길이네, 그런데 장에 가보니 되미(전어)가 그렇게 많이 나왔는지 여기저기 많아서 완전히 값이 싸구먼

"오매 !그랄지 알았으면 나도 가서 조깐 살끈디. 갈끄나 말끄나 하다가 도란 장에 갈라고 안깟당께라 . 우리판식이가 한 닷새 있다가 댕게 간다고 해서라"

▲어머 그럴지 알았으면, 나도 장에 가서 조금 사 올 건데. 갈거나 말거나 하다가 다음 장에 가려고 안 갔어요. 우리 판식이가 6일 후에나 다녀간다고 해서요

"지비 두 짜 머시매가 내레 온다고? 아니 만 일이당가?" ▲자네 둘째 남자애가 내려온다고? 아니 무슨 일인가?

"먼 일이야 있다요? 요참 여름 휴가에 으디 놀러 안가고 그냥 집이 와서 지내다 갈랑갑디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이 아니고 이번 여름 휴가에 다른곳에 놀러 가지 않고 그저 집에 와서 지내다 갈란 모양입니다.

" 아따 참말로 ,그것 속 창시가 벨 것 이랑께 .친구들하고 다른데 놀러도 가고 자풀것인디 .즈그 엄씨 압씨하고 같이 있긋다고 그라구만 이, 잘했네 잘했어 얼릉 여기 되미 맺 마리 송송 썰어서 회 잔 무치소 . 판식이 아부지 껏도 조깐 놔두고."

▲아이고, 정말로 그 녀석 속마음이 별것이야. 친구들하고 피서지에 놀러 가고 싶을 텐데 자기 어머니 아버지하고 같이 있고 싶어서 그러는 모양이군요. 잘했구먼 얼른 여기 전어 몇 마리 썰어서 회 무치소. 판식이 아버지 몫도 조금 놔두고.

"아이고 아심잖해서 으짜까 이 .안 그래도 우리 판식이 아부지도 되미 회라면 사죽을 못 쓴디"

▲ 아이고 고맙고 미안해서 어쩔까?. 안 그래도 우리 판식이 아버지 전어 회라면 무지무지 하게 좋아하는데

"아따 내가 그란지 다 알고 지비 줄라고 맺마리 더 얻어 왔땅께. 근디 그 두짜 판식이 말이여, 서울서 돈을 겁나게 많이 벌어분담시로?" l

▲어이 내가 그런지 다 알고 자네 주려고 몇 마리 더 얻어왔네. 그런데 그 둘째 판식이가 서울에서 돈을 많이 벌고 있다면서?

"아이고 아짐도 지가 벌면 을마나 벌랍디어 조깐 벌기는 벌갑디다. 이번참에 아파트도 큰놈 한나 샀다고 그랍디다 만.

▲ 아주머니 자기가 돈을 벌면 얼마나 벌겠어요 조금 벌기는 한 모양입니다. 이번에 큰 아파트도 한 채 산 모양입니다.

"잘했네 잘했어 참말로 잘했네 쩌번참에 봉께 차도 겁나게 좋은 것을 타고 왔드만 근디 머슬 허길래 그라고 돈을 많이 벌어 번당가?

▲ 지난번 보니까 자가용도 좋은 것 타고 왔던데 무슨 사업을 하는데 그리 돈을 많이 번지 모리겠다.

"그 머시매가 미아리에서 식당을 한지가 한 십년은 넘었을 꺼시오. 근디 밥때가 되았다 하면 사람들이 으치나 많이 몰려와 불든지 앉을 자리가 업따요. 사람들이 줄을 서야 묶는다고 그럽디다.

▲ 그 아들놈이 식당을 한지 10년은 넘었다. 그런데 그 식당이 밥 때가 되면 사람들이 어떻게 많이 와서 자리가 없어서 차례를 서야할 정도.

"오메 쑤완지그나(뜻밖의 고마움) 인자 판식이 엄니는 암 걱정도 읍껏네 외? ▲어머 이제 판식이 어머니는 아무 걱정도 없게 생겼다.

"아이고메 몬 거정이 없따요. 얼릉 지 짝을 찾아사 쓸껀디 장개를 못갔단 말이요 장개를. 그랑께 아짐이 얼릉 중매나 한번 스시씨요 야 ? ▲ 아이고 무슨 걱정이 없어요 얼른 자기 짝을 찾아서 장가가야 할 텐데 ! 아주머니가 얼른 중매나 한번 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