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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승의 세상보기<가족과 5월> | 5월이면 그리운 두 어머니
| | | 입력시간 : 2012. 05.27. 00:00 |   |
■ 가정은 국가의 근간(根幹)이다.
음력 4월 8일 부처님이 오신 석가탄신일이면 필자는 두분의 부모를 합제해서 정성껏 제사를 모신다. 그리고 또 한분의 키워주신 어머니인 외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있는 날이다.
가정은 가족이 모여 구성되며, 사회와 국가와 세계를 이루는 근간이 된다. 가정의 평화가 깨지면, 사회가 혼란하게 되고, 사회가 혼란스러우면 국가가 흔들린다. 그래서 가정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나는 5월 어버이날만 되면 두 분의 어머니가 그리워진다. 한 분은 나를 이 세상에 나오게 하신 생모이시고, 또 한 분은 나를 길러 주신 외할머니이시다.
1948년 10월19일 여수,순천 사건으로 인하여 내가 태어난 전남 벌교읍 에도 무고한 양민들이 한마디 말도 못하고 죽어갔다.
그로 인해 나는 졸지에 고아가 된 것이다. 어린 시절 나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는 친구들을 그렇게 부러워했고, 또 명절에 그들의 가족이 오순도순 한 것을 보면서 그렇게 부러울 수 가 없었다.
시대의 비극으로 고아가 된 것은 비단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지만, 어린 시절은 멋모르고 지냈지만, 장성하면서부터 時局을 원망해 본 적이 여러 번 있었다.
■ 두분 어머니의 고마움
이러한 고아를 2살 박이 철부지부터 키워 주신 분은 나에게는 제2의 어머니다. 당시에 나는 친가도 없어서 외할머니 마저 없었다면, 만고에 고아가 되어 고아원에서 자랐을 것이다.
나는 성장하면서 외할머니에 대한 고마움은 하늘과 같음을 깨닫고, 항상 외할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는 것만이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내가 씩씩하고 올바르게 자란다는 것이 외할머니에 대한 은혜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살았다.
내 고향 벌교에서 불량배와 어울리지 않고 꿏꿏하게 성장했던 것도 외할머니의 보살핌이 컸던 것이다.
그런데 그 고마운 외할머니께서 지금은 이 세상 분이 아니시다. 지금으로부터 16년전 이 세상을 하직하신 것이다. 제사는 음력 2월 20일. 그분의 기일(忌日)만 되면 하루종일 그분을 생각하지만 또한 5월 어버이날만 되도, 또 그렇게 그분들이 그리워진다.
그리고 음력 4월 8일 부처님 오신날은 나를 낳아주신 아버님의 기일이 되지만 음력 5월 15일이면 나를 길러주신 어머님의 기일이 된다. 그래서 금년부터는 두분을 같이 제사를 모시기로 해서 부처님 오신날에 두분의 제사를 모시게 됐다.
그런데 또 한가지 고맙게도, 이러한 나를 항상 감싸주는, 나의 가족이 마음의 위로를 준다. 나를 내조해 주는 내 아내. 건강하고 밝게 커 지금은 가정을 이룬 우리 자식들과 외손녀를 보면서, 확실히 가족과 가정은 사회를 이루는 근간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불행의 씨앗은 10년전부터 내 아내는 10년부터 큰 병마와 싸우고 있으나 곧 쾌차할 것으로 믿고 나는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
■ 가족에 대한 고마움
내가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고, 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 할 수 있는 것도, 나를 낳아 주신 부모님이 계셨고 나를 길러 주신 외할머니가 있었기 때문이며, 건강하고 명랑한 우리 가족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는 매달 매일이 가정의 달이라는 개념(槪念)으로 살아간다면 우리 사회는 더 밝아지고 더 건강 해 질 것이다.
내 외할머니는 나에게 철저한 인성 교육을 시켰기 때문에 내가 부모 없는 후레자식이 아닌, 사회의 일원으로서 떳떳이 살아갈 수 있는 밑거름으로 만들어 주신 것이다. 가정에서의 교육이 잘못되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옛 분들은 자식이 말썽을 부리면 "너도 자식을 키워 보면 아비어미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을 자주 쓴다.
나도 가정을 이루고 보니 부모의 고마움이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벌써 60이 넘은 장년을 줄달음 치고 있는 내 나이지만 , 외손녀 까지 있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 나의 인생인가를 생각하며 굳이 풍부하지는 못해도 나의 인생을 떳떳이 살게 해주신 두 분의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나의 가족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이 글을 바친다.
최재승 <자유기고가.파인뉴스 편집인>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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