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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인석 칼럼> 일자리는 도식(圖式)이 아니다 | | | 입력시간 : 2012. 09.04. 00:00 |   |
사람들이 취직 일자리에 대해 일반적으로 도식화로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세상을 100으로 보고 100에서 20이 빠지면 그 20을 채우는 것이 취업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수치로 계산해서 내 자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세상이 그러는가. 인구가 변하고, 트렌드가 변하고, 정치지형이 변하고, 문화가 매일 매시간 바뀌어 지고 있는 게 규격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지금까지 내가 만나본 성공한 기업가 마인드에는 규격이 없었다. 성공하기까지 성공사례들을 참고 할뿐이지 그대로 따라가는 기업가는 없다. 창조기업을 이루어야만 성공이 되는 걸 여러 차례 목격했다. 그런 기업인들은 자율성이 강하다. 그들에게 멘토는 의미가 없다. 흔히 멘토 멘티를 강조하는 리더십을 말하는데 창조기업을 하는 사람들은 멘토가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끝없이 변신과 발전을 해야 하는데 멘토 말씀으로 인하여 발전의 리미트가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 내가 성공으로 가는 길에 굳이 멘토가 필요 없다. 나는 글로벌화 된 A기업인을 은근히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만큼 그 기업인은 내가 좋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상관없는 일이다.
다만 나는 그 마인드에 동조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A기업인은 정규 공대생출신을 별로 쓰지 않는다. 제조업 큰 공장을 움직이면서 매일 공학적용을 해야 할 것임에도 정규공대생출신을 별로로 본다. 이유는 창조성이 없기 때문이다. 공대 4년에서 배운 것을 적용하려고만 하면서 스스로 리미트를 가지고 있기에 기업성장에는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동네에서 어렸을 때부터 라디오 잘 고치고 전기 잘 고치는 사람, 즉 정규과정 없이도 기술 능력 있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면 끝없이 발전한다는 것이다. 맞는 말씀이다. 스스로 제한 없이 맡겨지는 공법숙제를 받아놓으면 밤샘으로 연구하고 책을 봐가면서 깨달음으로 창조공학을 한다는 것이다.
이 기업은 굴착기를 생산한다. 석유시추기, 다이아몬드 굴착기, 물 펌프 등 그때그때 굴착기를 현장 필요에 따라 만들어가야 하는바 그야말로 창조성이 필요한 기업이다. 요즘 공고생들을 채용하도록 한 정부조치는 아주 잘한 일이다. 학력 필요 없이 얼마든지 기업은 뻗어 나갈 수 있다.
폴리텍 출신도 학력과 무관하기에 그 기업에서 우리 쪽에 인력공급을 요구한다. 우리나라 유수 창업기업인들이 학력을 다 갖추어 기업을 일으켰던가? 은행일도 이런 원리는 적용이 된다. 상업계 출신이 우선 잘하기는 하지만 인문소양을 갖지 못하면 인문계 출신에게 시간이 갈수록 능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단순기술만 강조하는 세상이 아니어서 인문소양의 보충은 계속 필요하다. 일자리를 원하는 젊은 여러분! 규격에 갇히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세상이 팍팍하다고, 정치가 잘못됐다고 탓하지 말고 나에게 창조성이 있는 가 자문해보라고 하고 싶다.
내가 아는 어느 제자는 회계학을 공부했음에도 여러 번 변신을 거듭하여 지금은 50이 넘은 나이에 꽃꽂이 분야의 대가로 크게 성공한 경우가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로 끝없이 변화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라 는 결론이다. 내가 아는 친구 중 에는 원래 건설업, 토목업을 쭉 하다가 웬일인지 재미없다 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약초재배를 기쁜 마음으로 하고 있다.
결국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개발해 나가는 것이 일자리다. 굴착기 생산 A기업인에게 글로벌회사이니 만큼 토익점수가 잘 나온 영어를 잘하는 젊은이를 추천한다 했더니 필요 없다고 손사래를 치는 것이다. 그 양반 경험칙으로 영어 매끈하게 잘한다 하여 써보면 영어 잘 하는 사람, 영어 잘하면 기업이 잘 된 줄 알고 있고 현장에 가서는 계약 수주하나 못 따온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굴착기 원리의 공법을 터득하면서 토막영어를 하는 사람이 더 먹혀들어가 해외 개발을 잘한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말씀이다. 취업에 대한 도식화로 고정화되어 죽어라고 스펙만 쌓는 사람의 공부는 현장에서는 쓸모없는 죽은 공부인 것이다
우리는 일자리를 너무 도식화하여 많은 것을 놓치고 있다는 느낌이다. 항상 현장에 답이 있다. 나의 자세를 낮추어보면 일자리가 얼마든지 보인다고 말할 수 있다. 일자리라는 게 타고난 사람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오기 마련이고,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일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성공의 기회는 무궁무진 하다고 할 수 있다.
탁인석<한국폴리텍대학 순천캠퍼스 학장>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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