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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事成語- 同工異曲(동공이곡) 외 2편 (250회) | | | 입력시간 : 2012. 09.24. 00:00 |   |
◆ 同:같을 동. 工:장인 공. 異:다를 이. 曲:가락 곡
시문을 짓는 기교는 똑같으나 그 곡조(취향)는 다르다. 겉만 다를 뿐 내용은 똑같다
唐宋八大家(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당나라 대문장가 韓愈(한유)의 '進學解(진학해)'에 있는 말이다.
이 글은 선생과 학생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한유의 自問自答(자문자답). 내용은 이런 식으로 되어 있다.
선생이 학생들에게 훈계한다.
"설령 세상에서 벼슬자리를 얻지 못하더라도 관직의 불공평을 말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자신의 학업 닦지 못한 것을 반성하여 책망하고 한층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바람직한 자세인 것이다."
그러자 한 학생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반문했다.
"선생님은 모든 학문을 닦으시고 옛날의 대문장가 못지않은 글을 지으시고 인격에 있어서도 전혀 나무랄 데가 없으신데도 사람들의 신임을 못 받으시고 친구분들의 도움도 없고 자칫하면 죄까지 뒤집어 쓸 형편입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저희들에게 처세의 도리를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선생은 이렇게 대답했다.
"공자나 맹자도 세상에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불행한 생애를 보냈다. 나는 이분들 같은 大聖人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벼슬해 녹봉 받아 처자 부양하며 편히 살고 있잖느냐. 그러니 사람들로부터 헐뜯음을 당한다 해도 이상할 것 없고 지금의 형편도 과분하지."
'진학해'에는 또 학생이 선생(한유)의 문장을 칭찬하는 대목도 있다.
"莊子(장자) 屈原(굴원) 司馬遷(사마천) 楊雲(양운) 司馬相如(사마상여)의 문장이 '다같이 교묘하지만 취향은 달리한다(同工異曲)' 선생의 글도 그와 같다 할 수 있다."
오늘날에는 同工異曲이 당초와는 달리 겉만 다를 뿐 내용은 똑같다는 의미로 경멸의 뜻을 담아 쓰이고 있다.
[출전]韓愈의< 進學解>
◆東食西宿(동식서숙)
東:동녘 동. 食:먹을 식. 西:서녘 서. 宿:잘 숙
동쪽에서 먹고 서쪽에서 잔다. 먹을 곳, 잘 곳이 없어 떠도는 삶
東家食西家宿(동가식서가숙)이라고도 한다.
齊(제)나라에 시집가야 할 나이에 이른 한 처녀가 있었다. 어느날 그 처녀의 집에 두 곳에서 청혼이 들어왔다. 동쪽의 집의 신랑감은 인물은 보잘 것 없으나 대단한 부자였고 서쪽 집은 매우 가난했지만 신랑감은 보기 드문 미남이었다. 난처하게 된 부모는 당사자의 마음이 중요하다며 딸에게 물어보았다.
"만일 동쪽 집의 총각에게 시집가고 싶으면 왼쪽 소매를 걷고 서쪽 집 총각에게 시집가고 싶으면 오른쪽 소매를 걷어라"
한참 망설이고 있던 처녀는 양쪽 소매를 다 걷어올렸다. 부모가 놀라 그 까닭을 묻자 딸은 말했다.
"낮에는 동쪽 집에 가서 좋은 음식을 먹고 살고 싶고 밤에는 서쪽 집에서 자고 싶어요(東家食西家宿)"
太祖(태조) 李成桂(이성계)가 조선왕조를 연 뒤 이를 자축하는 큰 잔치를 베풀었다. 이 자리에서 개국공신이기도 한 어느 정승이 거나한 술김에 雪中梅(설중매)라는 아름다운 기생의 손을 만지작거리면서 수작을 걸었다.
"듣자니 너는 아침에는 동가식하고 저녁에는 서가숙한다니 오늘밤은 나하고 잠자리를 같이하면 어떻겠는냐?"
그러자 설중매는 말했다.
"좋지요. 어제는 왕씨, 오늘은 이씨를 섬기는 정승과 동가식서가숙하는 천한 기생이라 궁합이 잘 맞겠습니다."
東食西宿은 원래 자기 잇속을 차리느라 절개도 없이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는 걸 비유하는 말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일정한 거처 없이 떠돌아다님을 일컫는 말로 쓰이고 있다.
[출전]《太平御覽(태평어람)》
출처/ http://peerhs.com.ne.kr/gosa/go1.html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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