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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나라 중국 (253회) | | | 입력시간 : 2012. 12.17. 00:00 |   |
◆애국주의 강조하는 중국… 그 초조함이 걱정스럽다
거자오광 교수는“중국의 전통은 단일한 한족 문화가 아니라 역사적으로 다양한 이족문화가 중첩 응고되면서 형성된 복수의 다원 문화”라고 했다. /전병근 기자 "중국 문명, 즉 '중화(中華)'는 애당초 단수의 한족(漢族) 문화가 아니라 이족(異族) 문화가 중첩된 복수의 문화, 다원성의 문화였다.
현재 나날이 '팽창'하고 있는 중국은 '중국적 색채' '중국의 가치'를 높이려는 초조함을 느끼고 있다. 나는 국학을 강조하고 애국을 외치는 지금 중국 내 분위기가 우려스럽다."
중국 내 역사학과 사상사 분야에서 주도적 지식인으로 꼽히는 거자오광(葛兆光·62) 상하이 푸단(復旦)대 교수의 대답은 신중하면서도 명료했다. 조선일보와 대우재단이 주최하고 한국학술협의회가 주관한 '2012 석학 연속강좌' 두 번째 강연자로 방한한 그는 지난 22일 비공개 전문가 세미나와 23일 대중강연에서 풍부하면서도 일관된 논지로 청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강연과 답변 내용, 26일 서울대 호암생활관에서 서울대 동양사학과 김병준 교수와 가진 대담을 종합 발췌해 소개한다.
―당신은 오늘날 중국과 세계의 관계를 논함에 '중국'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중요하다고 했다. 답은 무엇인가.
"중국 의식이 형성된 것은 송나라 때에 와서 다국적 국제 환경에 직면하면서다. 송대는 한족 중심 문화를 구축했고 유가(儒家)를 기초로 윤리를 확정했으며 한족의 중국 의식을 형성했다. 하지만 이것이 중국 문화의 전체는 아니며, 불변의 중국 문화도 아니다. 그후 몽골(원)과 만주족(청)의 지배가 이어지는 등 역사 속에서 이족 문화의 부단한 중첩과 응고, 재중첩, 재응고의 과정을 통해 형성된 것이다."
―중국의 근원적 '복수성'과 '다양성'을 강조하는 입장으로 보인다.
"중국 문화 전통은 본래 다원적이다. 한족의 중국 문화뿐 아니라 이족 문화의 참여로 형성된 것이다. 중국은 중심부(황하와 장강 중하류)에서 사방으로 점차 확장해간 (다)민족국가이지만 '문화'는 한족 중국의 문화를 핵심으로 점차 각종 문화가 융합되어 형성된 문화공동체이다. 지금 강조되는 '전통'은 한족 중국의 문화를 유가 일가의 학문으로 좁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최근 중국은 주변국과의 영토 분쟁 등에서 '중국 중심' 경향을 보인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팽창하고 있는 중국은 중국적 색채·중국의 가치 등을 '높이 드날리려'는 자신감과 다른 한편 초조함을 느끼는 듯하다. 하지만 나는 국학을 강조하고 애국을 외치는 중국 내 분위기를 우려한다. 중국은 개방적 태도를 지녀야 한다."
―한·중간 동북공정이나 만리장성 확장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학계보다는 정부 주도에 의해 진행되는 일이다. 대체로 봐서 중국 입장은 현재 영토를 가지고 과거도 이러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한국은 과거 영토를 가지고 현재 영토에 대해 이러저러해야 한다는 입장을 펴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역사학자에게는 세가지가 요구된다. 첫째, 협애한 입장, 즉 정치적 입장을 취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 반드시 충분한 역사자료를 갖고 논의해야 한다. 셋째, 논의가 역사상에서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논리에 들어맞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학자가 아니라 정치논평가가 될 뿐이다."
―중국이 커지면서 한·중 관계가 다시 중화주의로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과거 '사대외교'나 '조공외교' 같은 부정적 경험을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과거 한대(漢代) 이후의 사대는 사실이지만 명대(明代) 이후 양국 문화는 분리되기 시작했다. 1644년 청이 베이징에 입성한 이후 조선은 형식적으로 조공 관계였을 뿐 문화적으로는 주체성이 뚜렷했다. 최근 일부 중국 학자들이 말하는 중화중심주의에 동의하지 않는다. 중국은 본래부터 다원적이었으며 이족 문화와의 중첩 속에서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거자오광 교수는
국제사회에 가장 많이 알려진 중국 사학자 중 하나. 베이징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칭화대 교수를 거쳐 푸단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 프린스턴대 글로벌학자, 일본 교토대 객좌교수, 벨기에 루벵대 객좌교수, 홍콩 진후이대 객좌교수 등을 지내는 등 해외 학계와의 소통에도 활발하다.
◆著者 姜元求 박사의 프로필 現 행정학박사/ 現국제관광교류협회장/現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現광주여행문화원 회장/現 중국 심양. 남창 명예시민/ 前 전국시도관광협회연합회장/前 광주광역시관광협회장/ 前 광주권발전연구소장/ 前광주상아탑학원 원장 前호남대학교 초빙교수 책 구입 및 연락처 :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062)652-8800 http://www.hanjoong.pe.kr/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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