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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5시 57분 귀국했다. 안 전 후보의 입국장에는 200여명의 기자 및 지지자들이 모여 안 후보의 귀국을 기다렸고, 지지자들은 안 전 후보의 입국을 박수와 함성으로 맞았다.

이날 안 전 후보는 4월 열리는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의지를 재확인하며 “집도 오늘(11일) 노원으로 이사했다”며 “즉시 집(노원)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원병 출마를 둘러싼 논란에 정면대응 한 것이다. 안 전 후보는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에 대해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안할 것”이라면서도 “진보정의당 후보와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신당 창당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안 전 후보 측이 부산 영도 등 4월 재보궐선거 지역에 다른 후보를 출마시킬 계획을 묻자 “지금은 노원병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새 정치의 상에 대해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국민으로부터 출발하는 통합의 정치이자 이념이 아닌 민생정치”라고 정의했다.

이 과정에서 안 전 후보는 여야의 정부조직개편안 협상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며 “한 쪽이 양보해야 하는데 어느 한 쪽에서 대승적으로 양보해야 국민들로부터 인정을 받는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그밖에 노원병을 선택한 배경으로 “지역주의를 벗어나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새로운 정치의 씨앗을 뿌리고자 결심했다”며 “대표적인 중산층 거주지역이며 노후, 주거, 교육 등 많은 현안이 농축된 그곳에서 문제를 해결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정치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출마소식을 송호창 무소속 의원을 통해 전달한 이유에 대해 “결심한 즉시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했다”며 “귀국 일정 등과 관련해 오보가 나와 오해를 풀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 교수는 입국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대선에서 성원해주셨던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성원과 기대에 못 미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내 부족함으로 새 정치에 대한 국민적인 여망을 실현시키지 못했고, 설령 정책비전의 방향은 옳았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고통과 땀 냄새를 담아내는 데는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부족함에 대해 무한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후보사퇴 당시 새 정치를 위해 어떤 가시밭길도 가겠다고 약속한 만큼 더 낮은 자세로 현실과 부딪히며 (새정치를)일궈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삶과 국민의 마음을 중하게 여기는 낮은 정치를 하고 싶다”며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선거 출마는 그 시작으로 정치신인이 현실정치에 처음 몸을 던지는 심정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전남 진심포럼 관계자들도 오늘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안철수 전 후보가 귀국 기자회견에서 새정치를 천명했다.

◆지역 정치권 요동, 민주 좌불 안석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귀국이 지역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던 하루였다.

안철수 세력과 민주당 사이에 호남 민심 잡기 샅바싸움이 시작됐다.

4월 재보선과 5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지역 민심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안철수 전 교수의 귀국에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시민 사회 진영이다.

지난 대선 동안 안 전 교수에 대한 지지 활동을 펼쳤던 광주.전남 시민포럼은 안 전 교수의 4월 보선 출마 선언을 신당 창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 포럼은 안 전 교수의 귀국에 맞춰 기성 정치 세력을 흡수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고, 다가오는 10월 재. 보선과 내년 지방 선거에서 민주당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시민 포럼이 주도할 연쇄 이동 대열에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안 전 교수 지지를 선언했던 전. 현직 지방의원들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움직임이 현역 국회의원까지 확대될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멈출지는 민주당의 5.4 전당대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이 전당대회에서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지역 민심이 안 전 교수 쪽으로

급격히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호남 지역은 안 전 교수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그의 중요한 정치적 기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그동안 정치적 텃밭을 자처하면서도 지역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민주당은 위기감은 그만큼 커지고 있다.

/연합.광주MBC 기사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