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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25일
청강의 세상이야기 2편
거시기’를 주눅들게 하지 말라
'배꼽아래의 일’의 제각각 品格
입력시간 : 2013. 03.14. 00:00확대축소


◇‘거시기’를 주눅들게 하지 말라

양처무신(良妻無信)이란 말이 있다. 옛날 산사에 가서 봄놀이를 즐기던 선비들이 화제가 마누라 자랑에 이르자 서로 제 마누라를 내세워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곁에서 이 광경을 말없이 듣고 있던 스님이 아쉬워하며 말을 꺼냈다.

“소승은 옛날 이렇다 할 한량이었지요. 아내가 어떻게나 아름다운지 잠시도 떨어져 있지 못하다가 뙈놈들이 쳐들어왔는데도 창을 잡고 나아가 싸우지도 못하고 아내를 데리고 도망치다가 뙈놈에게 붙잡혔습니다.

뙈놈이 소승을 장막 아래 묶어두고 아내를 데리고 들어가 그 짓을 하는데 뙈놈도 좋아하고 아내도 좋아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 속을 뒤집어놓더니 밤중에 아내가 뙈놈 장수에게 ‘남편이 곁에 있어 마음이 안 놓이니 차라리 죽이는 것이 어때요?’

하자 그 뙈놈 두목이 ‘네 말이 옳다’ 하며 소승을 죽이려 하지 않겠습니까. 소승은 아내의 음란함에 분통이 터지던 참이었는데 그 말에 놀라 세워둔 청룡도를 몰래 훔쳐들고 곧장 장막 안으로 뛰어들어 남녀를 한꺼번에 베어버린 후 달아나 머리를 깎고 승복을 입어 구차한 목숨을 지켰습니다.

이로써 말씀드리자면 선비님들의 아내 자랑을 어떻게 다 믿을 수 있다고 하겠습니까.” 스님의 말을 듣고 있던 선비들은 묵묵히 할 말을 잊고 말았다.

이는 현대에 사는 우리가 새겨야 할 말이다. 기혼 남녀가 애인이 없으면 장애6급이라 했는데, 이젠 장애5급이라고 놀린다니 놀랍다. 이렇다 보니 비아그라 소비가 늘고 ‘어젯밤 만족하셨습니까’가 인사다.

한데 최근 미국 발 경제 불황과 주식 반토막으로 행복한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그나마 아내와 합의 아래 투자했다면 고민도 두 사람 몫이라 맘고생은 덜하지만, 남편 혼자 대출까지 받아서 일을 저질렀다면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밤일도 전혀 생각이 없고, 거시기도 ‘날 잡아 잡수’ 하고 납작 엎드려 있다. 그런데 요즘 세상엔 그걸 이해해주는 아내가 많지 않다.

그냥 생으로 굶기는 것으로 알거나 딴 여자가 생긴 줄 오해한다. 보통은 속으로 궁시렁 대지만 기가 센 아내는 대놓고 투덜거리면서 “그러려면 왜 결혼을 했냐.

스님이 되어 산으로 가든지 신부가 되든지 하지 왜 멀쩡한 여자 데려다놓고 뭔 짓이냐”고 따지거나 “바람피우는 거 아니냐”고 달달 볶는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집집마다 밤일은 잠깐 주춤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일시적인 방학이라면 다행이지만, 계속해서 오랫동안 꿈쩍도 안 하는 거시기 임자들은 왜 아무 짓도 안 하는 걸까?

체면 불구하고 보채는 아내에게 자신의 가운데 것을 세워야겠다는 마음을 먹기는커녕 ‘여자가 창피한 줄 모르고 그런 거만 밝힌다’고 신경질을 부리면 아내는 얼굴이 벌게져 잠을 재촉하거나 TV 심야프로로 만족해야 한다.

이 시대 부부 사이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서로가 서로를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중 뭐니뭐니해도 섹스에 대한 배려가 으뜸이 아닐까? 그런데 밤일에 대한 준비도 안 돼 있고 배움의 자세도 안 돼 있다면 부부 사랑 전선에 이상이 있다고 봐야 한다.

사실 ‘섹스’ 하는 재미가 신혼 때와는 달리 나이가 들면 다르다. ▲신혼부부=신랑 “행복해?” 신부 “만족해.” ▲10년 지난 부부=남편 “그만 해?” 아내 “더 해.” ▲중년 부부=아내 “안 해?” 남편 “못해.” ▲노년에 접어든 부부=남편 “어떻게 해?” 아내 “알아서 해.” ▲할아버지 “해볼까?” 할머니 “뭘?” 서양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러브기름’을 바르고 섹스를 즐기는데, 우리나라는 이렇다. 젊은이들은 주눅이 들어 거시기가 엎드려 있다니 걱정이다.

◇ ‘배꼽아래의 일’의 제각각 品格

코피가 나도록 ‘거시기’가 고달파도 말 못한 세상에서 이젠 거시기 임금 협상도 할까? “나, ‘거시기’는 다음과 같은 사유로 급료 인상을 요청하는 바임. ▲육체적인 고달픈 노동을 한다 ▲음습하고 깊은 곳에서 일을 한다 ▲모든 작업은 머리부터 처박고 시작해야 한다 ▲주말이나 공휴일도 쉬는 날이 없다 ▲냄새가 풍기는 축축한 환경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 ▲환기도 되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 ▲항상 열기가 가득한 고온에서 작업한다 ▲언제나 각종 위험한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

이에 대한 고용주의 답변. “귀하의 처우 개선 요청을 받고 각종 주장을 심사숙고한 결과, 유감스럽게도 다음과 같은 사유로 귀하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알려드림. ▲귀하는 항상 1일 8시간 근무지침을 이행치 않고 ▲잠시 활동하고 나서 곧 잠들어버리며 ▲항상 근무지침을 어기며 ▲지정된 작업장을 지키지 않고 다른 작업장으로 옮겨다니는 것이 자주 목격되며 ▲작업에 임함에 있어 자발적이지 못하고 작업 개시까지 항상 강압과 자극이 필요하며 ▲작업을 마치곤 작업장 주위를 정돈치 않아 불결하게 남겨놓고 ▲안전수칙을 이행치 않아 보호용구를 사용치 않으며 ▲65세 정년 이전에 은퇴해버리며 ▲연이은 두 번째 작업에 몰입할 수 없으며 ▲작업은 단순반복임에도 갈수록 생산성이 떨어지며 ▲해당 작업은 특별한 교육훈련이 필요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임.” 거시기 입장에서 보면 협상이 될 수가 없다.

김삿갓 이야기 하나를 살펴보자. 어느 날 김삿갓은 한 과부의 집에 묵게 되었다. 그녀는 미인이었고 재산도 많아 보였다.

그래, 김삿갓은 그녀를 꼬셔보았지만 좀처럼 넘어가지 않았다. 그런데 그 과부가 아주 재미있는 제안 한 가지를 했다. 그것은 김삿갓이 사흘 밤 사흘 낮을 쉬지 않고 해주면 그녀의 재산 반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김삿갓은 쾌히 승낙을 했다. 단, 김삿갓은 조건을 내걸었다. 자신은 한 번 하고 나면 꼭 소변을 보러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왠지 쑥스러우니까 사흘 동안의 일이 끝날 때까지는 불을 켜지 말자는 것이었다.

과부도 좋다고 했다. 그때부터 사흘동안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김삿갓은 계속 하고 있었고 한번이 끝나면 어김없이 오줌을 누러 나갔다가 돌아왔다. 과부는 행복했다.

김삿갓은 매번 테크닉과 기교를 보여주고 있었다. 사흘째 되던 날, 과부는 왠지 의심스러운 생각이 났다. “김삿갓이 이렇게 세단 말인가?” 과부는 김삿갓이 하고 있는 동안 갑자기 불을 켰다. 그랬더니 그녀의 위에는 낯선 남자가 엎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과부는 방문을 열고 밖을 내다봤다.

김삿갓은 밖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장정들에게 표를 팔고 있었다.

그런데, 소득 2만 달러가 넘는 이 시대에 성매매업소 종사자 대부분이 경제적인 이유로 성매매를 시작했다고 한다. 성을 파는 것은 매춘이다. 그런데도 성관계를 미끼로 부유층 남성과 젊은 여성을 연결해주고 고액의 알선료를 챙기는 ‘스폰서 카페’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에는 경찰 단속을 비웃듯 그 대상을 여대생과 가출 소녀들로까지 넓혀가고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여기에 ‘연애인을 알선해주겠다’며 고액의 계약금을 받아 가로채거나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뒤 돈을 주지 않고 달아나는 사기사건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몸을 파는 일이라니 끔찍하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이 있다. 정부가 나서야 할 것 같다.

/고운석<시인>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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