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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 서울관에서 19일부터 24일까지 6일간‘이철규 개인전’을 개최한다.

작가 이철규는 우석대학교 동양화과 및 홍익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다수의 기획초대전 및 단체전에 참가하였으며, 현재는 예원예술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현재 우리의 삶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디지털 문명에 대해 고민하고 아날로그적 감성을 이야기한다. 디지털 문명에서의 아날로그적 가치는 예술에 의해 보존되고 존중되어야 함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작품의 주재료는 금박이다. 황금은 권력의 상징인 동시에 빛으로 해석되어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근원을 나타내기도 한다. 더불어 종교적으로 거룩하고 숭고한 절대 신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러한 황금색의 금박을 화면 전반에 과감하게 넣고 조형적인 이미지를 도입함으로서 조화로운 화면을 구성한다. 그것은 불변이라는 가치를 통해 시간에 대한 사유를 유발하는 것으로 인간이 가늠하기 어려운 아득한 시간 저편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재료인 금박은 종교적인 성격으로 불교에서는 절대적인 상징성과 함의를 지니고 있다. 얇은 금박을 일일이 섬세한 수공의 과정을 거처 화면에 덧붙이는 작업 과정은 불교의 개금(蓋金, 改金)과 다르지 않다. 이러한 과정 역시 수공에 의한 것으로 아날로그적인 것이다.

금박과 더불어 한지는 작가의 작업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작가는 한지의 원료를 이용하여 다양한 형상을 제작하고, 이에 금박을 입히는 독특한 조형물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것은 기술적인 기능이나 기계적인 장치와는 거리가 있는 순간의 손맛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아날로그적이고 전통적인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디지털 문명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놓치고 지나쳐버리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왜곡되거나 경시되었던 전통적 가치에 대한 재발견인 동시에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전통과 아날로그적 감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