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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가면 우선 호텔이 웅장함을 알 수 있다. 태국 같은 경우 보통 작은 호텔이 500실, 크다 하면 1천실 이상이다. 광주의 경우 보통 객실이 60실정도로 너무 초라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아직까지 대도시에 특급호텔 하나 없는 것이 창피스러울 따름이다.

이번에 광주시 북구 중흥동 구 광주고속과 서구 풍암동 중앙공원에 특급호텔을 건립한다고 하니,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 대대적으로 환영한다. 광주시의 특1급 호텔 유치추진은 지난 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북구 임동 구 전남고 부지를 적지로 정하고 대우그룹을 상대로 유치전을 펼쳤으나 대우가 몰락하면서 이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광주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라는 세계적인 행사를 치렀지만, 일부팀이 광주에서 숙박을 하지 않고 인근 도시에서 머물다 오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또 일부팀은 침대 매트리스를 공수해 왔으며 한국의 히딩크 사단도 8강전에서 승리하고도 지친 몸을 이끌고 서울로 돌아가 버렸다.

외국 응원단이나 관광객들이 제대로 잘 곳이 없었으며, 더구나 호텔료가 지나치게 비싸 타도에서 숙박하는 신세가 되었다. 이는 대형 호텔이 없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특급호텔이 없어 아시아 개발은행 총회 유치도 무산되었으며, 오케스트라단 등 외국의 예술단들이 공연을 하려 해도 200여명의 단원들이 함께 묵을 호텔이 없어 취소되었다. 2003년 중국 광저우에서 250명이 광주에 전세기로 들어오려고 했지만, 호텔을 구하지 못해 포기하기도 했다.

이번 특급호텔 부지로 선정된 중앙공원은 광주 전시컨벤션센터(젝스코)와 순환도로로 연결될 경우 7분 거리에 있으며, 공항과 역 등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월드컵경기장내 시설과 연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생태공원에 풍암저수지까지 있어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그런데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은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특급호텔이 들어선다면 대대적으로 환영한다. 반대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마 특1급 호텔이 어떤 것인지 모르고 여관으로 생각하고 반대하는 모양이다. 호텔이 생김으로 고용창출 뿐만 아니라, 발생되는 수익은 어마 어마하다.

광주시에서도 유치하는데 엄청난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다만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건물을 짓는다거나, 오염 물질을 유출한다던가 하는 문제는 야기될 수 있다.

관광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텔이다. 호텔이 값싸게 제공되어야 관광산업은 더욱 증대된다. 그런데 우리 광주·전남은 어떠한가. 관광자원도 열악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호텔 부족이다.

어떤 사람은 호텔이 부족하면 여관을 사용해도 된다는 말을 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여관을 사용한다는 것은 관광산업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관광산업이란 잠자고 세수만 하고 나가는 단순한 것이 아니다.

일본의 특급호텔은 숙박료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우리의 여관 2∼3배 규모의 중저가 호텔이 많이 발달되어 있다. 즉, 이러한 중저가 호텔도 활성화시켜야 한다. 호텔은 두가지 형태로 건립해야 한다. 종합 관광호텔인 특급호텔과 객실 전용인 중저가 호텔이다. 대형 호텔만 있고 중저가 호텔이 없으면 효용면에 떨어지기 때문에 대형 호텔과 중저가 호텔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4만원 미만의 중저가 호텔이 많아야 한다. 그런데 광주는 여관 수준이면서 특급호텔료를 받기 때문에 호텔을 외면한다. 중저가 호텔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여관의 일종인 모텔(러브 호텔) 건립을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객실 70실 이상, 커피숍 그리고 식당을 갖추어야 허가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융자와 혜택을 주어야 한다. 우리는 여관은 별로 관여하지 않지만 호텔은 지나친 간섭으로 많은 투자에 비해 이익이 없기 때문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

중저가 호텔을 일반적인 여관의 수준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하고, 시내 요소 요소에 있어야 한다. 특급호텔은 골프장이나 공원, 저수지 등 함께 어울려야 좋으며 공항과 역, 터미널 등과 멀지 않는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어야 한다. 즉, 운천저수지, 상무지구, 비엔날레지구 등에 건립해야 할 것이다.

글 = 강원구 (파인뉴스 논설위원.광주시 관광협회장.·행정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