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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칼럼>교육은 우리의 희망 | | | 입력시간 : 2013. 08.07. 00:00 |   |
그 동안 우리는 너무도 어려운 일들을 많이 겪어 왔다. 사회를 구성하는 사고 체계는 혼란에 빠지고 기본 질서와 전통적 가치는 여지없이 붕괴되는 아픔을 맛보았다. 개인주의와 자본지상주의가 사고의 가늠자로 작용하면서 부정부패가 정당화되고 거짓말이 일상화되었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이 나라를 떠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이다. 그 때마다 사회는 교육 부재를 탓했다. 그렇지만 이 말을 뒤집어 생각하면 그만큼 우리는 교육에 희망을 걸고 있다는 말도 된다. 그것은 교육이 잘 되면 우리나라도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교육의 새로운 출발은 사고의 대변혁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 사고는 수동적 사고에서 능동적 사고로 변해야 하고 소극적 사고에서 적극적 사고로 변해야 한다. 우리의 교육이 불신을 받았던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사회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교육이 사회를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급변하는 사회를 수동적이고 소극적으로 따라가기에 급급했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사회의 모든 구성 체계가 컴퓨터로 일상화되었고 아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세계와 대화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컴퓨터 교육은 그것의 장단점이나 논하고, 이제 막 컴퓨터의 기본 교육을 준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는 다양한 직업 체계를 구성하고 아이들은 제 적성에 맞는 직업을 스스로 준비하고 있는데 학교는 오로지 대학 진학에만 온힘을 기울이고 있었다.
교육이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필요로 하는 것을 제 때에 제대로 제공하지 못한다면 학습자로부터 외면당할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학교를 불신하고 교실을 떠나며,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학교가 채워주지 못하는 지식을 봉충해 주기 위해 사교육에 막대한 교육비를 쏟아 붙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 교육이 그 정당성을 얻기 위해서는 사고의 대변혁을 이뤄내야 한다.
학교 교육의 새로운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 가장 선행되어야 할 점은 바로 교육의 일선에서 직접적으로 화동하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학교운영위원, 교사, 학부모, 학습자 등 교육 구성원 모두의 변화이며 변혁에 대한 적극적인 동참 의지이다.
따라서 교육 구성원들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큰 사고의 틀로 교육에 임해야 한다.
우선 교육의 한 축을 이루는 교육 정책 입안자나 학교운영자, 교사들이 교육의 역할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하고 실천하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교육이 오로지 학교라는 고정된 틀에서 기존의 지식을 전수하는 기능만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사회의 변화를 빨리 습득하고 있으며 가정이나 사교육 기관의 교육 환경은 학교보다 훨씬 유동적이고 탄력적으로 변화의 물결을 수용하고 있다. 더욱이 전문 지식에 관해서는 학부모들이 교사들보다 앞서 있다.
이제 교육과정이나 교육 환경은 사회가 요구하는 바를 먼저 예측하고, 학습자 편에서 학습이 수월하도록 구조적체제 변화에 의한 모든 교육환경이 개선되어야 한다. 학습하는데 방해가 되는 요인들은 과감히 바꾸고 필요한 요인들은 제한 없이 제공해 줌으로써 교육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
그리고 교육의 다른 축을 구성하는 학습자와 학부모들도 교육에 임하는 사고를 바꿔야 한다. 교육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 교환적이기 때문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남이야 어떻든 나만, 내 자식만 잘되면 그 만이라는 이기적인 사고에 사로잡혀 있는 한 학교 운영에 소극적이고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학교 운영위원회와 같은 조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교육 공동체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또 교사들을 믿고 교사들이 정상적인 교육을 담당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줘야 한다.
세상의 모습이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듯 사람의 올바른 인격은 교육에 의해 완성되며, 그 교육 완성은 사회적으로 교권을 존중하며 교사를 신뢰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교육 풍토는 ‘군사부일체’라는 어원에서도 쉽게 알 수 있듯이 우리에게 옛날부터 분명 내재되어 있었다.
따라서 우리의 긍정적, 능동적인 사고의 전환으로 새롭게 교육을 다진다면 지금의 문제점과 어려움은 반드시 극복될 수 있고 국가 경쟁력 또한 높아질 수 있다. 우리에게는 이러한 저력과 힘이 있기에 우리의 교육은 분명 희망임에 틀림이 없다.
이정재 <광주교육대학교 前 총장 >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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