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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事成語-尸位素餐(시위소찬) 등 2편 (298회) | 尸位素餐(시위소찬)
識字憂患(식자우환) | | | 입력시간 : 2013. 09.30. 00:00 |   |
◆尸位素餐(시위소찬)= 尸:시동 시, 位:자리 위, 素:흴 소, 粲:먹을 찬
능력이나 공적도 없이 직책을 다하지 못하면서 한갓 관직만 차지하고 녹을 받아 먹는 일. 그런 사람
시위의 尸는 尸童(시동)을 뜻한다. 옛날 중국에서는 조상의 제사를 지낼 때 조상의 혈통을 이어 받은 어린 아이를 조상의 神位(신위)에 앉혀 놓고 제사를 지냈다는데 이 때 신위에 앉아 있는 아이를 시동이라 불렀다.
이런 방식은 원시적인 신앙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지는데 조상의 영혼이 천진난만한 후손인 어린아이에게 接神(접신)하여 그 아이의 입을 통해 먹고 싶은 것을 먹고 마시고 싶은 것을 마시게 한다는 발상에서 나왔을 법하다.
尸位(시위)는 그 시동이 앉아 있는 자리를 가리킨다. 그러니까 아무 것도 모르는 시동이 신위에 앉아 하는 일 없이 조상 대접을 받듯이 아무런 능력이나 공적도 없으면서 남이 만들어 놓은 높은 자리에 앉아있는 것을 시위라고 한다.
素餐(소찬)은 공짜로 먹는 것을 말한다. 아무런 재능이나 공로도 없이 녹을 타먹는다는 뜻이다. 漢(한)나라 成帝(성제)때도 분수에 맞지 않게 높은 자리에 앉아 하는 일 없이 녹만 타먹는 사람이 많았던 모양이다. 당시 重臣(중신)이었던 朱雲(주운)은 이렇게 탄식했다.
"요즘 조정의 대신들은 위로는 군주의 잘못을 바로 잡지 못하고 아래로는 백성들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지 못하고 있다. 모두가 높은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헛되이 녹이나 축내고 있는 자들(시위소찬)일 뿐이다"
[출전]《漢書》
◆識字憂患(식자우환)=識:알 식, 字:글자 자, 憂:근심 우, 患:근심 환
글자를 아는 것이 근심을 사게 된다.
문자를 배우고 학문을 하게 되면 많은 걸 알게 되는데 바로 그 때문에 근심거리도 많아진다는 뜻. 우리 속담에 '모르면 약이요 아는 게 병'과 같은 뜻이다.
劉備(유비)가 제갈량을 얻기 전에는 徐庶(서서)가 軍師(군사)로 있으면서 조조(曹操)를 괴롭혔다. 어떻게 해서든 서서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조조는 그가 효자라는 사실을 알고 한 가지 계획을 꾸몄다. 서서의 어머니가 조조의 영역인 魏(위)나라에 있는 것을 이용해 그를 불러들이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서서의 어머니 衛夫人(위부인)은 학식이 높고 의리를 아는 여장부여서 오히려 한 군주를 섬기라고 아들을 격려하는 형편이었다. 조조는 모사(謀士) 정욱(程昱)의 계책에 따라 위부인의 필체를 흉내내어 급히 위나라로 돌아오라는 편지를 서서에게 보냈다.
집으로 돌아온 아들을 보고 위부인은 깜짝 놀라 까닭을 물었다. 아들의 말을 듣고 나서야 그것이 자신의 필체를 본뜬 가짜 편지 때문이었음을 알고는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여자가 글자를 안다는 게 근심거리를 부르는 원인이 되는구나(女子識字憂患)>
세상에는 모르면 괜찮을 것을 알기 때문에 재앙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石蒼舒醉墨堂(석창서취묵당)'이란 시에서 소동파도 이렇게 읊고 있다.
문자를 알게 되면서 사람의 우환은 시작되느니(人生識字憂患始)
제 이름자나 겨우 쓸 수 있다면 편히 쉴 수 있으리(姓名粗記可以休)
識字憂患의 깊은 뜻을 알기에 漢字文盲(한자문맹)이 이 땅엔 이다지도 많은가. 고학력자들의 한심스러운 한자실력은 어제도 오늘도 기사로 보도되고 있고 뜻있는 이들의 '漢盲'에 대한 수 없는 경고도 쇠귀에 경읽기. 한자문화권에 살면서 우리만 漢盲이 되어서 무엇이 좋단 말인가 …
[출전]《三國志》
출처/ http://peerhs.com.ne.kr/gosa/go1.html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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