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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2일
<이정재 칼럼> 인본적 선비 교육 실현을 위하여 (誠·信·正·和의 조화)
입력시간 : 2013. 10.08. 00:00확대축소


우리 전통 교육 사상은 仁과 和를 중시하는 유교적 가치관 속에서 가족관계, 인간관계, 사제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인본주의 사상이 존중되어 왔다. 현대 물질문명 사회에서 지나친 경제적 능률을 추구한 나머지 이기적인 자기중심의 가치관이 지배하여 노인문제, 각종 범죄, 지역감정, 소득계층 간 위화감, 교사를 비롯한 공무원의 사기 저하가 심화되는 경향이 잇다.

인간의 존엄성을 최고의 가치로 존중할 때 봉사정신, 희생정신이 함양되어 교육병폐의 문제가 해결된다. 그리고 이러한 인본주의 사상의 실천적 내용은 한국의 전통적 선비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선비정신의 핵심은 자신에게 충실하고 남에게 정성을 다하는 誠의 정신에 있다. 우리 겨레가 유지해 온 윤리 생활의 바탕은 바로 성실과 경애의 전통에 있었다.

重庸에서도 “성은 사물의 처음이며, 끝이니 성이 없으면 사물이 없다(誠者之終始 不誠無勿)”라고 했다.

이이는 학문의 기본자세로서 성을 으뜸으로 여겼고, 참되고 실속 잇게 힘써 실행하려는 안창호의 무실역행 사상도 성을 기본으로 한다. 교사 역시 교육의 근본은 성에서 찾아야 한다. 학생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교직생활에 거짓이 없고 교사 윤리에 어그러짐이 없도록 삼가는 전독의 자세가 바로 성실을 지니기 위한 선비의 정신이라 할 수 있으며, 불신으로 가득 찬 공교육을 극복하는 가장 적합한 생활 자세라 할 수 있다.

선비정신은 서로 믿는 信의 정신을 포함한다. 인간 사회, 특히 교직 사회에 신뢰가 없으면 그 사회의 기능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실로 신용이 없으면 우리의 설 땅은 없다.

지금처럼 교직이 불신을 받았던 때는 없었다. 정부의 시책을 믿지 않고, 높은 불신의 벽 때문에 교사와 학부모, 교사와 학생간의 진지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우리 교육자 모두 무신불립(無信不立)의 겸허한 자세로 생활에 임해야 한다.

선비의 정신은 正의 정신이다. 이는 바로 사회의 공정성 확립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정의 교육원리는 이기심에서 나오는 과욕을 버리고 守分知足의 생활자세를 통해 확고히 정착될 수 있다. 자기 분수를 지킬 줄 알고 자기의 현재 처지에 만족하는 생활태도와 가치관이 확립될 때 그 사회와 국가는 건전하게 발전한다.

선비의 정신은 조화와 균형을 중시하는 知의 정신이다. 따라서 조화를 추구하는 和而不同의 교육원리가 중시되어야 한다.

현대는 불안과 불확실성의 시대다. 경제발전과 과학·정보의 발달 속에 생산성과 능률성만을 강조하다 보면 인성이 경시되고 정 없는 인간소외의 세상이 되기 쉽다. 감정이 메마르고 희생정신이 악화되며 사람 간에 불신의 벽만 높아진다. 끼리끼리 편 가름과 단합이라는 허울 좋은 신집단주의는 집단적 이기심과 지역감정의 골을 깊게 할 뿐이다.

우리 정신문화의 토대를 이루고 있는 유교에서는 화를 가장 큰 화합과 화목을 최고의 기치로 삼는 화이부동의 사상은 직면하는 교육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이다.

지금 한국 교육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역사창조를 위한 교육발전의 재도약을 위해 지금까지 제시한 성실, 신의, 공정, 조화의 정신을 포함하는 인본주의 사상이 우리 교육의 철학으로 뿌리내리지 않으면 안 된다. 실천 없는 도덕이나 윤리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정재 <광주교육대학교 前 총장 >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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