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신문 산업의 위기,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그 속도는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살길을 찾아보려는 신문 업계의 노력도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 움직이다.

지난해 언론진흥재단 조사결과 2002년 80%가 넘던 열독률은 10년사이 40%대로 떨어졌고, (82.1-->40.9%) 가구별 구독률도 50%대에서 20%대로 절반 넘게 줄었다. (52.9%--24.7%)

10년 전의 1위와 현재의 1위가 같을 수 없는 이유다.

종이신문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역시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다.

1주일간 신문기사를 본 경로로는, pc를 통한 인터넷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57.4%, 복수응답) 모바일 기기를 통한 인터넷(47.4%) 종이 신문(40.9%)순으로 나타났다.

최진봉(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기기가 발전할수록 독자들, 뉴스 소비자들이 특정 매체를 찾아서 뉴스를 보는 것 보다는 자기가 갖고 있는 디바이스기기를 통해서 언제든지 필요한 뉴스를 검색해서 보는 뉴스 소비패턴이 바뀐 것이다.

이런 뉴스 소비형태의 변화가 점점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신문 산업의 추락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얘기는 아니지 않습니까?"

이렇게 신문의 위기로서 ,최근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 바로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 포스트의 매각이다.

지난 8월 5일, 136년 역사의 워싱턴 포스트가, 아마존 닷컴의 창업자에게 팔렸다.

워싱턴 포스트는 1970년대,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으로 닉슨 대통령을 낙마시켰고, 최근엔 미국 정보기관의 무차별 감청 행위를 폭로한 스노든 사건을 특종 보도하는 등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신문 가운데 하나이다.

미 의회조사국에 따르면 2008년부터 2년간 미국 전역에서 8개 메이저 신문 연합이 부도를 선언했고, 7개 유력 지역 일간지가 문을 닫았다.

언론진흥재단 김위근 선임연구위원은 "전체적인 미디어 환경이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온라인에 제대로 대처 못한 것이 현재의 위기 상황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

이런 가운데, 신문들의 새로운 활로의 하나로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가 많이 얘기되고 있는데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몇 곳이 시작했다.

매일 경제와 한국 경제 등 경제지에 이어 조선일보도 이달 초부터 유료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4일 온라인 기사 유료화 서비스로 선보인 프리미엄 조선이다.

내외부 필진을 동원해 심층기사 등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 탈북과정을 취재한 기사에선 동영상도 볼 수 있다.

한경플러스나, 매경 E 신문 등은 종이신문을 그대로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보여주는 동시에, 종이신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내용들을 더해 유료로 제공한다.

한겨레는 미국 최대의 온라인 매체인 허핑턴 포스트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소비자의 변화에 맞는 플랫폼으로 컨텐츠 이용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최근, 신문협회 총회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언론의 40%는 콘텐츠 사용량에 따라 돈을 받고, 33%는 고급,프리미엄 콘텐츠를 유료화 했다.

뉴욕타임스는 2011년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를 시작한 이후, 구독자수가 늘면서 인터넷, 모바일 유료독자까지 포함한 미국 신문 구독자 수 조사에서 30년만에 2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신문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근본적인 문제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문의 위기를 가속화 시킨 배경에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뿐만 아니라, 신문에 대한 신뢰도 하락도 있다는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위기가 종이 신문의 위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언론 전체의 위기는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범람하는 정보 속에서 정확한 정보, 믿을만한 기사에 대한 수용자들의 욕구가 더 커지는 만큼,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지역신문들이 선거시기를 틈타 종이신문의 과열과 함께 무가지로 배포하면서 언론사의 발행비용 때문에 경영에 빨간 불이 켜지고 있으며, 선거 관계자의 스폰에 과열양상이 보이고 있다.

따라서 선거 목적의 종이신문 무료배포는 기증행위로 선거법 위반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