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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8)수수께끼는 두뇌의 영양분 2001-06/11 토요광장

■수수께끼의 묘미!

우리는 수수께끼라는 것을 하나의 ‘말장난’으로만 여겨 왔다. 그러나 그 수수께끼 속에는 상당한 교육적인 가치가 평가되고 있다. 수수께끼는 이른바 문제를 내고 답을 알아맞히는 ‘말놀이’이다. 그러나 재미로 그칠 것만 같은 이 놀이 속엔 한 사물을 바라보고 이해한 후 다른 사물과 연결해 빚어지는 말의 묘미가 있다. 또 한 그 답 역시 엉뚱하다 할 정도의 생각으로 날카롭게 관찰 한 후 갖가지 사물과 연관시키지 않으면 풀어낼 수 없는 사고의 묘미도 있다. 그리고 두뇌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해석도 있다.

■수수께끼의 효과

전문가들은 수수께끼의 교육적 효과를, ▶ 수수께끼는 절대 고정적 관념 가지고는 풀어낼 수 없다는 것. 때론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이어야 답이 나온다. 문제 역시 어떤 사물을 곧이곧대로 설명해서는 안된 수수께끼를 통해 여러 방향으로 연구하는 창의력이 길러진다.

▶ 문제가 “사우디 아라비아의 교육자는?” 했을 때 답은 ‘하나라도 알라’라고 했다 이 역시 유머 감각이 없으면 수수께끼가 되지를 않는다. 따라서 수수께끼는 유머 감각을 익힌다.▶ 어느 아이가 “목욕탕에서 많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은?”했다고 하자 그런데 먹을 것에만 몰두하게 되면 답이 없다. 이 답은 ‘김’이다. 즉 더운물에서만 피어오르는 ‘김’을 먹는 ‘김’과 연관시키는 통합적인 사고를 키워 준다.

▶ 또 하나, 오른쪽 겨드랑이로 먹고 오른쪽 옆구리로 내 뱉는 것은? 하는 문제의 답은 ‘일반 시내버스’다 이 문제는 그 동안 관찰을 통하여 이런 문제가 나올 수 있어 즉 관찰력을 키우게 된다.▶ 빨래판을 두고 수수께끼 문제를 내라고 하면, 이 문제에 대해 “쭈굴쭈굴 하게 태어난 것도 서러운데 평생 제 얼굴에 옷을 문질러요”하면서, 어휘력과 표현력이 발휘된다. 이처럼 수수께끼 자체가 엉뚱한 방향에서 해답이 나오기 때문에 두뇌에 영양을 주게 된다.

■한 단계 더 활용

그림으로도 수수께끼를 풀게 하면, 말로 푸는 것 보다 더 쉽고 재미있지만 한 단계 더 높은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몽당 연필을 손대지 않고 엄청나게 길게 하는 방법은?” 라고 한다면 몽당 연필 옆에 집이나 사람을 몽당 연필보다 작게 그리면 된다.

아이 스스로 문제를 만들게 하여,어휘력과 표현력을 키우는 수수께끼는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어, 단어의 표현을 확실하게 이해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 한가지 수수께끼는 엉뚱하기 때문에,‘틀렸다’고 하지 않아야 한다.

아이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를 물어 설명하도록 하면 그 아이는 더욱 재미있음을 느낀다. 책을 읽힌 후 수수께끼 놀이를 하도록 하면, 독후감보다 더욱 깊이 있게, 책에서의 인물이나 사물 및 줄거리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노인의 두뇌 건강에 좋다.

나이 들면 치매에 대한 걱정이 앞서며 일단 치매 현상이 생기면 걷잡을 수 없는 문제까지도 발생해, 현대인으로서 가장 곤욕스런 질병이 된다. 그러나 학자들에 의하면 치매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누뇌운동을 해라”고 했다.

수수께끼야말로 두뇌에 건강을 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노인들에게도 어린이이와 같은 방법의 수수께끼 놀이를 해줌으로 인해 노인들의 소일거리가 되며, 하루가 즐겁게 여겨질 것이다. 수수께끼의 보급을 확대 해보는 방법도 정신 건강에 이롭다는 생각이다.

(039)드라마 <女人天下> 의 中宗 2001-6/21 <호매컬럼>

■ 연산의 廢黜과 중종의 등극

갑자사화 후 연산군의 폭정은 더욱 노골화되어 결국 성희안, 박원종 등이 중심이 된 반정 거사는 예상보다 쉽게 성공리에 끝났고, 연산군과 궁중 세력의 독재 정치는 종식되었다. 학정은 끝나고 정치의 정권은 중종으로 돌아갔다.

중종은 1488년 성종과 그의 계비 정현왕후 윤씨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이름은 역, 자는 낙천이다. 1494년 진성대군에 봉해졌으며, 1506년 9월 박원종, 성희안 등이 연산군을 폐출하고 그를 옹위하자 조선 제 11대 왕으로 등극했다. 이때 그의 나이 19세였다.

중종은 왕위에 올랐지만 반정 공신 세력에 밀려 조정의 주도권을 장악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들 공신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조광조를 끌어들인다.

■ 조광조의 등장

중종 즉위 4년 후인 1510년 영의정직에 있던 공신 박원종이 죽고,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 가면서 갑자사화로 정치 일선에서 밀려났던 사림의 위주로 형성되었다. 당시 사림의 대표적인 인물은 조광조였다. 그는 무오사화로 유배중이던 김굉필(金宏弼)에게서 학문을 배웠으며, 1510년 사시에 장원으로 합격하여 성균관에 입학한 인물로서 당시 급진 개혁 세력의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중종은 공신 세력을 견제할 방도를 모색하던 끝에 1515년 급기야 조광조를 끌어들인다. 조정을 장악하고 있던 공신 세력을 견제하는 동시에 철저한 유교 정치를 펼쳐 나가기 시작했다.

조광조 일파의 개혁 정책은 지나치게 급진적이고 과격해서 훈구 세력의 엄청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더군다나 도학적 정치 이념을 내세워 임금에게까지 압박을 가하기 시작하자 중종 역시 조광조의 급진적 경향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 조광조의 퇴출로 개혁 실패

중종의 이런 심중을 헤아린 훈구파의 남곤, 심정, 홍경주 등은 조광조 일파를 몰아낼 계획을 세워 조광조, 김식 등 신진 사림 세력을 숙청하였는데 역사는 이를 기묘사화라 했다. 이로써 조광조를 통한 4년 동안의 중종의 개혁 정치는 종말을 고하였다.

기묘사화 이후 심정 등 훈구파의 전횡이 자행되면서 중종의 중반기 이후에는 정치적 혼란이 거듭되었다. 개혁을 주도했던 조광조의 퇴출이야 말로 오히려 국가를 위기 사태로 몰아가는 자충수를 놓은 중종이 되고 만것이다.개혁을 위해 끌어들인 조광조가 두려워 결국 조광조를 퇴출시키는 중종이야말로 국가를 위한 임금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 대한민국의 진로

개혁은 국가 100년 대계를 위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중종은 국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에 대한 사사로운 마음만을 먼저 앞세워 조광조를 퇴출 시킨 결과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개국 이후로 현시국같이 안정 속의 혼란스러움을 느낀다는 여론은 흔하지 않았다.

개혁을 위해서는 조광조와 같은 혁신파가 있어야 지만 그 마저 구하지 못한 현정부이며, 친,인척과, 공신들이 득세하면서 정치와 경제와 사회는 혼란스러운 상태로 몰린다. 연산군의 폭정을 물리친 것과 같이, 국민의 힘에 의해 국민의 정권이 창출되었으나 정권 초기와 같은 개혁의지를 생각했다면 조광조와 같은 혁신파를 중용을 해서라도 강행을 했어야 했다.

개혁도 못하면서 보수파와 제4권력에 발목을 붙잡힌 채 허송세월만 했으니, 차라리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혁신파를 중용 한다면, 中宗과 같은 개혁의 중도 하차는 돼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낳게 하는, 현 정부의 말기 현상이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