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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백양사 탱화, 버젓이 박물관 전시 | | | 입력시간 : 2006. 06.30. 03:14 |   |
전남 장성군 백양사에서 도난당한 <아미타영산회상도>가 서울 종로구 원서동 한국불교미술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훔치거나 도굴한 문화재가 박물관에 팔려가 버젓이 전시되는 기막힌 일이 벌어지고 있다. 도굴꾼이 훔친 문화재는 몇 사람의 중간 상을 거치면 깨끗이 ‘세탁’되고, 암시장은 물론 공신력 있는 박물관에까지 ‘입성’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부조리 탓에 전국 곳곳의 문화재가 지금도 털리고 있다.
조계종 5대 총림의 하나인 전남 장성군 백양사(주지 두백)는 지난달 말 서울 종로구 원서동 한국불교미술박물관 권대성 관장을 장물취득 혐의로 고발했다. 유서 깊은 사찰이 불교 문화재를 다루는 박물관과 진흙탕 싸움에 휘말린 내막은 뭘까?
싸움의 불씨는 1994년 백양사 극락보전에서 도둑맞은 탱화 <아미타영산회상도>(1775년 제작)였다. 백양사 쪽은 이 탱화가 한국불교미술박물관에 <아미타극락회상도>라는 이름으로 전시된 것을 지난 4월 확인한 뒤 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법에 호소하고 나섰다. 백약사 성보박물관 김문경 학예사는 “박물관에 걸린 탱화의 ‘화기’(그림 밑에 씌어진 글귀)를 보면 백양사가 잃어버린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박물관 쪽은 “95년 서울 인사동 고미술상에서 1억2천만원에 합법적으로 구입했다”고 버티고 있다. 백양사는 이 밖에 말사인 나주 불회사의 <동종>(92년 도난)을 비롯해 해남 대흥사의 <사천왕도>(78년 도난), 통도사의 말사인 창녕 관룡사의 <영산회상도>(92년 도난)도 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며 이들 사찰과 연대해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파인뉴스 기자 webmaster@finenews24.com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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