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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강운태(68) 전 광주시장(이하 강씨)이 지난 8년간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남긴 기록은 무혐의 처분 4회, 기소 1회, 구속 1회 로 나타났다.

강 씨는 국회의원과 광주시장 재임 시절 수차례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됐지만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거나 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아낸바 있다.

그의 기록을 연도별로 살펴본다.

▶광주지검, 2008년 당시 광주 남구 무소속 국회의원이었던 강 씨를 ‘선거운동원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법원이 돈을 받았다는 선거운동원 진술의 신빙성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무죄 판결을 이끌어냈다.

▶강 씨의 시장 재임 시절(2010∼2014년)에도 강 씨와 검찰의 '인연 아닌 악연'은 꾸준히 이어졌다.

2012년 강 씨의 친·인척 등의 계좌에서 수십억원의 뭉칫돈이 나와 검찰이 불법 자금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신고 누락 등 일부 불법을 확인했으나 기소할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 형사 처벌 없이 내사 종결했다.

검찰은 그러나 강 씨가 국회의원과 광주시장 당선 이후 19억여원의 재산신고를 누락한 사실을 적발하고 이를 공직자 윤리위원회에 통보했다.

공직자 윤리위원회로부터 과태료 부과 처분을 받았지만, 법원은 중대 과실이 아니라고 판단, 과태료 불처벌(미부과) 결정을 내렸다.

이에 검찰은 누락 금액이 많아 중대 과실에 해당된다며 항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강 씨가 광주시장으로서 벌인 역점 사업도 검찰의 칼끝을 비켜가지 못했다.

▶2012년 광주시와 미국의 합작투자사업(법인명 갬코)이 국제 사기 논란에 휩싸였다.

검찰은 시 출연기관이 설립한 투자법인이 미국 사업자의 낮은 기술력을 알고도 투자를 강행한 배경을 수사하고 나섰다.

사업 최종 책임자인 강 씨의 책임과 공모 여부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그러나 검찰은 기술력 검증을 소홀히 해 시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투자법인 대표 등 핵심 담당자 3명만을 기소했다.

강 씨는 사업의 문제점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담당자들을 질책한 정황 등을 들어 가담한 증거가 없다며 형사적 책임이 없다고 결론내렸다.

재판부는 기소된 갬코 사업 핵심 담당자에 대해 실형을 선고하면서 강 씨가 사실상 사업 책임자였는데도 검찰이 기소하지 않은 데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 과정에서의 공문서 위조 사건이 터졌다.

문화체육관광부 의뢰로 수사에 나선 검찰은 시장실을 전격 압수수색하며 위조 과정에서 강 씨의 개입 여부에 대해 전방위적 수사에 나섰다.

3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공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유치위원회 사무총장과 유치위 파견 광주시 직원을 구속 기소했으나 강 씨는 가담했다는 증거를 발견할 수 없어 무혐의 처분했다.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광주시 대변인 등 공무원들이 강 씨의 선거를 도왔다며 무더기로 검찰의 수사를 받게됐다.

검찰은 공무원 신분으로 강 씨를 위해 선거운동을 했다며 공무원 12명을 기소했지만 강 씨의 개입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다.

강 씨는 그해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강 씨는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는 광주 동남갑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3번째 '금배지'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에도 산악회를 조직해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구속되는 처지에까지 놓이게 됐다.

검찰이 씨를 기소해 재판으로 넘긴다면 8년째 이어진 검찰과의 인연이 어떤 결말을 낳을지 주목된다.

▶강 씨의 사회적 악연도 많았다.

1996년 같은 산악회 문xx산회 회원인 모 언론인을 고소해 구속되면서 당시 백운동 로타리 국제호텔 강씨의 사무실 앞에는 두 여인의 소복 시위가 벌어졌다.

피켓에는 “죄없는 우리 남편을 석방 하라” 고 적혀 있었으며, 광주지방 각 언론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 했다. 이에 당황한 강 씨는 해당 언론인의 고소를 취하하면서 10일만에 “공소권 없음” 으로 광주교도소에서 풀려났다.

이 사건이 강 씨의 처음 토사구팽었다.

2000년 초 강 씨의 비서이면서 강 씨가 당선시킨 당시 남구청 모 씨를 두 번 째 토사구팽으로 모 청장의 비리를 끄집어내서 구속시킨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