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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로 만드는 발문 | | | 입력시간 : 2006. 07.10. 08:56 |   |
어느 초등학교 교실에서 한 교사가 어린이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 얼음이 녹으면 무엇이 되지요?”
그러자 한 말썽꾸러기 어린이가 대답을 하였다. “얼음이 녹으면 땅이 젖습니다.” 그러자 교사는 아이에게 바보 같은 생각이라며 야단을 친다.
아 아이는 너무 쓸 데 없는 생각을 많이 해서 진도 나가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며 이번에는 한 얌전한 여학생이 대답을 한다. “얼음이 녹으면 봄이 오지 않을까요?”
그러자 교사는 그것도 답이 아니라며 그 여학생에게 핀잔을 주었다. “얼음이 녹으면 물이 됩니다.” 그제서야 교사는 매우 흡족한 표정으로 잘 대답했다고 칭찬을 한다.
물론 얼음이 녹으면 물이 된다. 그 교사는 아마도 고체가 액체로 변하는 현상을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교사는 지금 두 아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짓밟는 것일지도 모른다. 얼음이 녹으면 땅이 젖는다고 말한 남학생은 미래에 아인슈타인보다 더 훌륭한 과학자가 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을지도 모른다.
또 얼음이 녹으면 봄이 온다고 말한 여학생은 어쩌면 훌륭한 소설가 즉 대문호가가 될 문학적 재능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교사가 얼음이 녹으면 물이 된다는 획일적인 답만을 요구할 때 이 두 아이의 창의적인 사고는 길을 잃게 되고 말 것이다.
이처럼 교사는 최소한의 발문법에 대해서 연구를 해야 할 것이다. 우문은 바보스러운 답밖에 기대할 수 없고 결국 아이들을 획일적이고 단순하고 규칙적이게 만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이들로 하여금 닫혀있지 않는 사고의 문을 열어 자신들의 소질과 창의력을 개발시킬 수 있을 때 효과는 드러난다. 어린이다 무한한 가능의 세계를 향해 꿈을 펼칠 수 있는 좋은 발문을 할 때 아이는 좋은 답을 말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유연성이 있고 탄력성 있는 두뇌회전과 창의력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한 사례를 들어보면, 6살 된 어린이가 미술을 배우고 싶다고 해서 미술학원에 보냈는데 하루는 어떻게 가르치는가 해서 가 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선생님이 아이에게 그림을 그리게 하면서 하는 말이 “바다는 파란색이야. 파란색 크레파스로 칠해, 산은 초록색이고 사람머리는 검은색이야 얼굴은 노랗게 필해야지.”하고 가르쳤다고 한다. 그러자 한 학부모는 저건 아닌데 하고 그냥 나왔다는 사례가 있다. 모든 선생님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창의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아이가 마음껏 색을 선택해서 치리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혹 어린이가 얼굴을 빨간색으로 칠했다면 왜 빨간색으로 칠했는지를 물어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어린이 대답은 “이 사람은 방금 넘어져서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갛게 된거예요.” 말할 때 그 말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창의력 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교사의 획일적 교육이 아이를 바보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글= 이정재< 광주교육대학교 총장>
파인뉴스 기자 webmaster@finenews24.com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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