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한국 관광, 다시는 안 간다!”고 외치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오히려 실망해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

KBS2 ‘추적 60분’이 실망만 가득한 국내 저가관광의 실태를 낱낱이 파헤치는 동시에 일부 관광 가이드들의 자질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

방송에 따르면 얼마 전 대만의 한 언론에는 한국 관광을 왔다가 성희롱을 당했다는 한 대만 여성의 사연이 소개돼 파문을 일으켰다. 기사 제목은 ‘공주님, 내 방에서 함께 자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가이드의 성희롱 장면이 고스란히 묘사돼 있었다.

이 기사는 대만 현지의 인터넷에서 급속도로 퍼져 반한류 감정을 부추기는데 일목하고 있다. 사실 확인을 위해 현지를 찾은 취재진은 한국 관광 가이드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또 다른 대만 여성까지 만났다.

그는 한국의 취재진이라 신분을 밝히자 대화조차 거부했다. 큰 충격을 받았음이 분명했다.

과연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함께 여행을 갔던 동생의 말에 의하면, 밤에 가이드가 자매의 방에 전화를 걸어 언니를 불러냈다는 것이다. 정확한 사건의 경위는 알 수 없었지만 가이드가 성희롱을 했다는 설명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일부 가이드의 성적 폄하 발언이 한 개인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 관광 중 “한국의 젊은 여성들은 몸에 딱 맞는 옷을 입기 위해 하루 두 끼만 먹는다, 하지만 결혼에만 성공하면 네 끼씩 먹는다”거나, “제주도 해녀들은 남자들을 좋아한다”는 등의 한국여성 비하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고 있었던 것이다.

단연 가이드로서의 자질이 의심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방송은 가장 중대한 문제를 또 하나 지적했다. 바로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것.

설마 싶었지만 제작진이 지켜본 결과, 일부 가이드들은 경복궁 등의 문화 유적지에서 “한글은 세종대왕이 술을 먹고 네모난 창살을 보고 만든 것”이며, “궁의 모든 건축 양식은 중국의 것을 그대로 모방했다”는 이야기까지 하고 있었다.

이밖에 이날 방송에선 바가지 쇼핑 강매를 비롯 평범한 모텔을 호텔로 속여 관광객들을 우롱한 실태들이 줄줄이 드러나, 과연 한국을 방문했던 외국인들이 어떤 생각을 갖게 됐을지 걱정스러울 만한 장면들이 이어졌다.

방송은 결국 이 같은 현상은 “정부의 양적 성장 위주의 관광정책이 부작용을 빚은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해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한 해외 관광객 1000만의 시대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