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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29일
<고운석 칼럼>북, 호랑이인가 독사인가?
입력시간 : 2017. 09.21. 13:10확대축소


한반도 비핵화 美정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하고, 한국과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한국에 대한 미국의 전술핵무기 재배치 주장이 거론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우려와 반대가 심하지만 찬성한 한국당 국회의원들은 트럼프 미 대통에게 전술핵을 재배치해줄 것을 청원하고 있다.

왜 여기까지 왔는가를 보면 답이 나온다. 양을 키우면 우유와 털을 얻지만 호랑이를 키우면 훗날 물리고 만다.

한데 ‘햇볕정책’을 내세워 독사를 품었다면 옳은 일인가 살펴보자. ‘햇볕정책’은 처음 이름 덕은 봤다. 나그네 옷을 벗긴 건 사나운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볕이었다는 이솝 우화 덕분이다.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읽거나 들어 친숙한 이야기다. ‘햇볕’이라는 작명(作名)에 쉽게 고개를 끄덕인 이유다.

상대를 인정하고 따뜻하게 품어야 상대도 바뀔 것이라는 순진한 낙관을 갖게 했다.

중국이라면 바로 긍정하지 않는다. ‘동곽선생’이란 전래동화가 초등교과서에 실려있다.

한 농부가 추위에 꽁꽁 언 독사를 가엾이 여겨 가슴에 품고 따뜻하게 녹여주려다가 결국 물려 죽는다는 내용이다. 독사인지 모르고 품었더라도 어리석은 일이지만 알고도 품었다면 상대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는 무지한 사람일 뿐이라는 교훈을 준다.

늑대로 되어있는 버전도 있다. 우화를 알려준 이는 일본 류코쿠대학 사회학부 리소테츠(李相哲이상철·58)교수다. 태어난 곳인 중국 헤이룽장(흑룡강) 성 고향 마을에선 ‘리상철’로 불렸다.

경북 포항 출신인 아버지(1913년생)가 1930년대 만주로 떠나지 않았다면 그는 대한민국 국민 ‘이상철’이었을 것이다.

베이징 중앙민족대학을 졸업하고 1987년 도쿄 유학 후 일본 국적을 얻었다. 언론사를 전공했지만 북한 전문가로 더 유명하다. 조선족 마을에서 태어나 어릴 때 부터 평양방송을 듣고 자랐다. 지금도 북한에 친척이 있는 주민들에게 이런저런 소식을 듣는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흑룡강신문 기자 출신으로 이제는 일본인이 된 ‘경계인(境界人)’이란 정체성이 오히려 북한을 객관적으로 보게 했다. 2011년 ‘김정일과 김정은의 정체’란 책을 냈다.

2014년 12월부터 2년에 걸쳐 산 케이신문에 ‘비록 김정일’을 연재했다. 시시콜콜한 정보를 어디서 얻었는지 흥미로운 대목이 많다. 책으로 묶인 연재물은 몇 달 전 번역 출간됐다.

리 교수는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이미 ‘햇볕정책’에 회의적이었다고 했다. 어릴 때 학교에서 배운 동화 ‘동곽선생’이 바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의 핵 개발을 둘러싼 교섭 과정을 지켜볼 때도 같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관련 자료를 찾다가 이솝 우화에도 ‘농부와 뱀’이라는 같은 스토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솝 우화도 편식하고 ‘동곽선생’도 모르는 우리만 헛된 희망을 가졌을 뿐이다.

상대가 고집스러운 나그네인지, 이빨을 드러낸 독사인지는 이미 명확하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계승한 문재인 정부는 지난 7월 17일 남북 군사 당국 회담과 적십자 회담을 동시 제안했다. 선(善)의 정책을 펴면 선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여기는 이는 ‘정치적 어린아이’(막스 베버)일 뿐이다.

어린아이의 무지는 동정을 받을 수 있지만 나라의 운명을 책임진 이는 어린아이 같아서는 안된다.

먼저 독(毒)이 뚝뚝 떨어지는 독사의 이빨부터 뽑아야 한다. 햇볕을 쪼이는 것은 그 다음 일이다.

실지 자신은 평화주의자 대화주의자 포용주의자인 척하고 퍼주고 도와주면 감동해 따라올 것이라고 한 것은 훈장이나 도덕선생이 학생들에게 할 가르침이다.

한데 정치인이 적국을 향해 그리하거나 그리하자고 한 것은 호랑이나 독사를 품기 이전의 역적임을 드러낸 것이다.

고조선부터 6·25까지 봐도 그렇고 지금 북한을 봐도 그렇고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특히 안보를 강화하는 데 시비를 걸거나 반대하는 자는 대화와 평화를 앞세우는데, 이는 적에게 충성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 국민들은 율곡 이이가 그리울 것 같다.

/고 운 석 <시인 >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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