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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스트레스, 어떻게 풀고 있나? | 던지고 깨부수고..'분노방', 20년 만에 재등장한 이유
| | | 입력시간 : 2017. 12.27. 00:00 |   |
요즘 돈을 내고 물건을 마음껏 때려 부수는 이른바 '분노방'이 생기고 있다.
보호복을 입고 헬멧까지 쓰고 야구방망이를 꼭 쥐었다.
문이 열리고 멀쩡하고 예쁜 새 그릇, 아직 쓸 만해 보이는 프린터가 가지런히 줄 맞춰 들어온다.
그리고 산산이 조각내고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짓이겨도 분이 안풀인다.
마네킹과 타이어까지 분풀이 대상이 된다.
올봄에 문을 연 '스트레스 해소방'. 짜증부터 표준어로는 감당할 수 없는 분노까지 5단계로 돈을 더 내면 분풀이 대상도 더 넣어준다.
[김민영/서울 마포구 : 노래를 틀어주시고, 부수다 보니까 신이 나는 거예요. '쨍그랑 쨍그랑' 소리를 들으니까, 아 사람들이 이래서 스트레스 풀려고 오는구나…]
취업, 직장 상사 스트레스, 결혼과 연애 문제로 고민이 많은 20·30대가 주 고객이다.
스트레스 해소방' 운영자는 “너무 화가 나서 뭔가 부수고 싶다는 생각이 다들 좀 있기는 한데, 마땅히 뭘 길거리에 나가서 던질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우리나라에서 분노방은 사실 처음이 아니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IMF 직전과 후 그릇깨기방, 가전 부수기 방 같은 곳이 나타났다 사라졌는데 10여 년 만에 다시 등장했다.
서용구/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다들 힘든데다 특히 고용 불안정에 따른 불안으로 이른바 '헬조선'이라는 말을 쓰는 세대가 출현했고요. (또) 체험함으로써, 오감을 느끼면서 하는 방향으로 소비가 진화하고 있거든요. '체험경제'라고 하는. 그런 2가지 면이 (이런 업장을) 다시 끄집어낸 것 같아요”
폭력성만 키운다는 우려도 있으나 삶의 만족도가 여전히 OECD 최하위권이다.
분풀이 놀이는 두더지 뿅망치나 샌드백 두드리기 같은 소박한 수준에서 씹고 던지고 깨부수기로 다양해지고 강해지고 있다.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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