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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ㆍ2차 석유파동(1973ㆍ1978년)을 경험한 세대들에게 ‘오일샌드(Oil Sand)’는 낯선 이름이 아니다. 당시 석유 외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미래 에너지원으로서 신문지상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던 것이 바로 초중질유인 오일샌드였던 것이다.

그러나 장기간 계속된 저유가와 에너지원 중 석유 비중의 축소 등 환경이 변하면서 오일샌드는 30년 가까이 우리의 뇌리와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 ‘잊혀진 에너지’ 오일샌드가 온다. 석유공사가 캐나다 앨버타주 소재 블랙골드(Blackgold) 오일샌드 광구를 지난 24일 인수했다.

생산단가 때문에 개발이 미루어졌던 오일샌드, 오리멀전(Orimulsion), 오일셰일(Oil Shale) 등 초중질유 개발붐이 일고 있다.

세계 최대의 초중질유 매장지인 캐나다(앨버타주)는 현재 매일 110만 배럴의 원유를 오일샌드로부터 생산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일일생산량을 350만배럴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번에 석유공사가 인수한 블랙골드 오일샌드 광구는 가채매장량 2억5000만 배럴 규모로 2010년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루 생산량이 최대 3억5000만배럴에 이를 경우 석유 자주개발율(현재 4.1%) 1.2%포인트 상승 효과와 최소 20년간 매년 5억 달러 가량의 안정적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오일샌드는 정제(업그레이드 설비, 정유공장 및 관련 플랜트), 판매(파이프라인), 설비(채광장비, 각종 기자재) 등 다양한 부문의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캐나다 정부가 자국내 정제시설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기업의 투자를 적극 요청하고 있는 만큼 광구확보 뿐 아니라 우리기업의 경쟁력 높은 석유·화학분야의 진출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오일샌드 사업은 유전개발과 같은 대박 사업은 아니지만 이미 탐사가 완료되어 추정매장량과 가채매장량의 갭(gap)이 적은 사업실패 위험이 거의 없는 사업이다.

※오일샌드란 아스팔트와 같은 중질유를 10% 이상 함유한 모래나 사암이다. ※오리멀전은 베네수엘라에 오리노코강 유역에 대규모로 매장되어 있는 천연역청(Bitumen)이다. ※유혈암(油頁岩)인 오일셰일은 유기물이 암석과 조밀하게 혼합되어 석탄화한 것으로 함유된 유기물(케로겐)을 분해하면 가스ㆍ코크스ㆍ셰일유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