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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후반의 여성해방운동은 부부의 ´권력관계´ 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부부사이가 친구처럼 평등한 관계가 형성되면서 섹스에서도 남성의 일방적 강요에 순응하거나, 수동적인 여성은 줄어들고 있다.

성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여자와 남자가 다르다. 성감대의 분포가 남자는 집중적이지만 여자는 분산적이다. 성감을 느끼는 성감곡선이 남자는 예각적인데 반하여 여자는 둔각적이며 완만하게 기복(起伏)한다. 대체적으로 성기의 구조상 집중적인 성감대를 가진 남자는 자극을 받기 쉬우며 여자보다도 억제하기가 힘들다.

여성에게 오르가즘을 느끼게 하려면 남자와 여자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 여성이 오르가즘을 느끼게 하려면 충분한 전희 행위를 주고받는 시간을 갖고, 섹스에 몰입할 수 있는 심신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여자는 온몸이 성감대지만 특히 입술, 목, 귀, 유방, 허벅지, 겨드랑이가 민감하다. 남자가 껴안고 키스를 하거나, 강하게 포옹하거나, 귀에 대고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는 것으로도 여자는 흥분된다. 때로 사랑의 밀어만으로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성도 있다. 그러나 대개의 여자는 충분한 전희를 가져야만 성에 몰입할 수 있다. 우선 키스를 통해 여자의 혀를 자극하고 목의 옆과 앞부분을 혀로 애무한다. 키스를 하는 동안 한 손은 어깨, 겨드랑이, 유방, 복부, 허리 등을 가볍게 쓸어준다. 목의 애무가 끝나면 입술과 혀로 여성의 어깨, 겨드랑이, 유방을 자극한다. 여성의 유방을 자극할 때는 밑에서부터 유두까지 혀끝으로 나선형을 그리며 애무를 반복한다. 이때 입술과 혀로 유두의 색이 변하고 부풀어오를 때까지 오래도록 자극한다. 그러면서 손으로는 여자의 성기를 눌렀다가 늦추고 다시 누르는 방법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희 행위는 최소한 30분 정도는 해야 한다. 남성들은 약 2분 내지 7분의 성교로 오르가즘에 이를 수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15분 이상의 성교를 통해서만 오르가즘에 이를 수 있다.

오르가슴을 느끼면 사정을 하는 단순한 남성과는 달리, 여성의 오르가즘은 개인차가 무척 심하다. 어떤 여성은 키스만으로도 오르가즘을 경험하고, 약 10%의 여성은 환상만으로도 오르가슴을 얻는다.

한 번 섹스하면서 여러 번 오르가즘을 느끼는 멀티 오르가즘은 오랜 연인이나 부부 등 꾸준한 섹스가 지속된 관계에서 가능하다. 여성 스스로도 오르가즘을 느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만히 누워 남자가 리드하는 대로, 원하는 대로 따라가는 수동적인 여자들은 오르가즘을 느끼기 쉽지 않다. 오르가즘을 느끼면 좋고,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생각은 섹스에의 몰입을 방해한다.

하지만 요즘 20대 여성들에게, 오르가즘은 섹스의 멋진 마무리를 위한 필수 항목이 되어가고 있다. 파트너의 테크닉이 못 받쳐주면, 알아서 요구한다. 체위를 바꿔봐라, 어느 부위를 터치해 달라. 스스로 구하여 오르가즘을 쟁취한다는 생각이다.

오르가즘을 못 느낀 경우에도 이런 행동이 크게 도움이 된다. 가벼운 포옹이나 키스, 부드러운 스킨십이 옥시토신 분비 부족으로 인한 불쾌감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