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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뭇 달라진 '식탁의 풍경'..집밥 이제 옛말? | | | 입력시간 : 2018. 11.04. 00:00 |   |
1인 가구가 전면에 등장한데다 여럿이 사는 경우에도 바쁜 일상으로 인해 함께 모이기가 어려워지면서 집에서도 ‘나홀로’ 식사를 하는 풍경이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집에서 먹는 음식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혼자 먹을 음식을 요리하는 일이 번거롭고, 바쁜 생활 속에서 요리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외부음식 이용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가정간편식(HMR) 제품이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조리가 되어 있어 데우거나 끓이는 등의 단순한 과정만 거치면 완성되는 가정간편식 제품은 무엇보다도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한데다, 도시락이나 배달음식과 달리 그래도 직접 만들어 먹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최근 음식 메뉴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으며, 충분히 맛있다고도 느껴질 만큼 품질도 높아졌다는 평가입니다. 음식을 직접 해먹는 수고스러움을 겪는 대신 가정간편식 제품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하려고 하는 소비자들이 향후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현재 소비자들이 가정간편식을 얼마나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 제품으로 인해 식탁의 풍경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봤습니다.
10명 중 9명은 "요즘 가정간편식 이용자가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1인 가구 증가와 바쁜 생활을 원인으로 꼽았다.
소비자 대부분(98.6%)이 가정간편식 제품 이용 경험이 있었다. 이용자 절반 이상은 1주일에 한 번 이상 먹고 있었다.
가정간편식을 이용하는 이유는 빠른 식사 준비가 가능하고 혼자 먹는 게 간편해서였다.
소비자 72.4%는 "가정간편식 제품이 등장하면서 집에서 밥 해먹을 필요 줄어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전체 84.9%는 "요즘 식탁에 가공·즉석식품이 올라오는 것에 대한 거부감 크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가정간편식 제품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정간편식 제품이 가정 내 식탁의 풍경도 변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요리용 간편식’ ‘조리용 간편식’ ‘반조리용 간편식’ ‘즉석 간편식’ 등 다양한 유형의 가정간편식 제품을 대부분의 소비자(98.3%)가 알고 있었으며, 최근 들어 이들 제품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많이 느끼는 모습이었다.
전체 10명 중 9명이 요즘 주변에 가정간편식 제품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고(87.8%), 최근 가정간편식 제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90.8%)고 밝힌 것이다.
이렇게 가정간편식 제품의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1인 가구의 증가(76.2%·중복응답)와 현대인의 바쁜 생활(70.5%)을 주로 많이 꼽았다. 혼자 살다 보니 음식을 만들고, 보관하는 것을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거나, 바쁜 생활로 인해 직접 음식을 차려서 먹을 시간이 마땅치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간편하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 제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시간절약’이라는 효용성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고(56.1%), 요리를 귀찮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54.3%) 사회분위기도 가정간편식 소비가 증가하는 중요한 이유로 꼽혔다. 물론 가정간편식 제품의 메뉴가 점점 다양해지고(51.1%), 맛있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46.9%)는 의견도 많아, 가정간편식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늘어난 것이 소비증가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가정간편식 제품을 주로 즐겨 찾는 사람들은 1인가구(82.6%·중복응답)와 밥을 할 시간이 없는 사람(75.9%)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앞서 가정간편식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원인을 바라보는 시각과 유사한 것이다.
요리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69.7%), 기러기 아빠(66.8%), 직장인(61.9%), 야근이 잦은 사람들(55.7%)도 가정간편식의 주 소비층으로 많이 바라봤다. 가정간편식 이용자에 대한 이미지도 이와 유사한 모습으로, 바쁘고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것 같다(70.7%·중복응답)는 이미지가 가장 강했으며, 효율성을 추구하고(41.7%), 요리를 못할 것 같다(37.7%)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98.6% "가정간편식 제품 먹어봤다"
실제 전체 응답자의 98.6%가 한번쯤은 가정간편식 제품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밝힐 만큼 가정간편식은 이미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많이 찾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여졌다. 더욱이 가정간편식 이용자의 절반 이상은 일주일에 1번 이상(1~2번 37.5%, 3~4번 15.1%, 5~6번 2.6%, 매일 1%) 가정간편식을 자주 먹고 있었다.
가장 많이 이용해본 가정간편식 제품의 유형은 전자레인지로 ‘가열’한 후에 먹는 제품(89.1%·중복응답)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이용경험(20대 92%, 30대 92%, 40대 86.4%, 50대 86%)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가스레인지로 조리한 후 섭취하는 제품(73.4%)도 많이 이용했으며, 가열이나 조리 없이 바로 먹는 즉석간편식 제품(48.9%)을 이용한 경험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가정간편식을 이용해본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빠른 식사 준비가 가능하다(61%·중복응답)는 점에 가장 큰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가정간편식을 주로 많이 찾게 되는 것으로, 연령에 관계 없이(20대 61.6%, 30대 59.8%, 40대 63.3%, 50대 59.1%) 가정간편식을 이용하는 중요한 이유였다.
혼자 먹기에 간편하다(49.6%)는 이유로도 가정간편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모습이었다. 1인가구 증가와 바쁜 일상생활로 인해 식사를 혼자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가정간편식이 안성맞춤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예전에 비해 가정간편식 제품의 이용이 많아졌다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었다. 가정간편식 제품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명 중 6명(57.2%)이 과거 대비 가정간편식 제품의 이용이 증가한 것 같다고 응답한 것이다. 이는 모든 연령대(20대 56%, 30대 59.4%, 40대 56.3%, 50대 57%)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소비현상으로, 가정간편식이 가정 내 식탁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해석을 충분히 가능케 한다.
가정간편식 제품을 구입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조건은 가격(50.8%·중복응답)으로, 남성(남성 61.5%, 여성 40.2%) 및 20대 소비자(20대 60.4%, 30대 49.4%, 40대 50.2%, 50대 40.9%)의 가격 고려도가 좀 더 높았다. 그 다음으로 조리가 용이한지(40.6%)도 많이 고려했으며, 유통기한(27.5%)과 원재료성분(25.5%), 제품의 양(24%), 상품후기(22.2%), 조리 과정(20%), 조리 시간(19%) 등을 고려해서 가정간편식 제품을 구입한다는 소비자가 뒤를 이었다.
가정간편식 제품을 주로 많이 구입하는 장소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58.9%, 중복응답)와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52%)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의 경우 편의점에서 가정간편식 제품을 구입하는 경향(20대 67.2%, 30대 57.8%, 40대 43.3%, 50대 39.3%)이 매우 뚜렷했다.
가정간편식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살펴본 결과, 시간활용에 도움이 되고,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한 가정간편식 제품의 존재로 인해 집에서 꼭 밥을 해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옅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소비자의 72.4%가 가정간편식 제품이 등장하면서, 집에서 밥을 해먹을 필요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것으로, 특히 평소 밥을 직접 해먹는 비중이 높은 중장년층이 이런 변화를 많이 체감하는(20대 68%, 30대 68.8%, 40대 75.2%, 50대 77.6%) 듯했다. 더 나아가 절반 이상(56.5%)의 소비자는 가정간편식 제품이 ‘집밥’을 대체할 수도 있다고까지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 가정간편식 제품의 영향력을 높게 평가하는 것은 가정간편식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안성맞춤’인 제품이라고 받아들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졌다. 가정간편식 제품은 바쁜 현대인들의 시간활용에 도움을 주며(95%),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93.9%)는데 대부분의 소비자가 공감한 것이다.
◆가정간편식, 어머니가 해주신 '집밥' 대체할 수 있을까?
가정간편식의 가격과 맛에 대한 만족도도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먼저 가정간편식 제품의 맛과 관련해서는 10명 중 6명(59.3%)이 식재료비를 고려했을 때 가정간편식 제품을 구입해서 먹는 것이 더 저렴하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가정간편식 제품의 가격이 합리적인 편이라는 데 동의하는 소비자(51.7%)가 그렇지 않는 소비자(27.3%)보다 훨씬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밥을 해먹는 것보다는 가정간편식 제품을 사 먹는 것이 가격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느끼는 소비자가 많다고 볼 수 있다. 가정간편식 제품들의 맛이 좋아진 것도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이유였다. 전체 74.8%가 요즘 가정간편식 제품은 맛이 좋은 것 같다고 응답한 것이다.
한 끼 식사로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맛에 대한 평가가 좋은 것으로, 연령별 인식(20대 73.2%, 30대 78.8%, 40대 75.6%, 50대 71.6%) 차이도 크지 않았다. 물론 아무리 맛있어도 가정간편식 제품은 ‘집밥’만은 못하고(66.3%), 맛이 다소 자극적인 것 같다(69.5%)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지만, 맛의 수준이 괜찮다는 평가를 내리기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앞으로도 많은 소비자들이 가정간편식 제품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88.3%가 향후 가정간편식 제품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앞서 가정간편식에 대한 여러 인식에서 살펴본 것처럼 가정간편식 제품에 만족하는 소비자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정간편식의 인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한 끼 식사’를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선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도 쉽게 체감할 수 있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역시 굳이 집에서 요리를 해먹을 필요가 없다는 인식일 것이다. 밥을 꼭 직접 만들어 먹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72.9%에 이르렀는데, 모든 연령대(20대 73.2%, 30대 72.4%, 40대 77.2%, 50대 68.8%)에서 공통적인 생각이었다.
요즘에는 식탁에 가공식품과 즉석식품이 올라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은 것 같다는데도 전체 84.9%가 공감했다. 가정간편식 제품이 아니더라도 배달음식이나, 외부음식, 인스턴트식품 등 다양한 유형의 식품으로 한끼 식사를 해결하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익숙해져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 끼 식사'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 많이 달라져
이처럼 가정간편식 시장이 점점 커지자 식품업계에서는 다양한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우선 CJ푸드빌의 한식 브랜드 ‘계절밥상’은 지난해 5월부터 ‘돼지양념구이’를 간편식 메뉴로 매장에서 시범 판매하기 시작한 뒤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온라인몰 등을 통해 유통하고 있다. 최근 ‘숙성담은 돼지불고기’ ‘청송식 닭불고기’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가정간편식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워홈은 집에서 요리하기 힘든 보양탕 2종 등을 선보이고 있다. 추어탕·통골뱅이탕·통장어탕 등 5~6분만 데우면 조리가 완성돼 편리하게 보양식을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제격이라는 평가다.
동원F&B는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브랜드 ‘퀴진’을 새롭게 선보였다. ‘더블 스테이크 오리지널’ ‘더블 스테이크 치즈’ 등으로 구성된 제품들은 냉장과 냉동 두 종류로 출시돼 보관방식이나 용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농심은 간편식 브랜드 '쿡탐'을 전면에 내세우고 △국·탕·찌개 △요리밥 △일품요리 등 카테고리에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쿡탐은 생재료와 육수를 급속동결해 신선함을 살렸다. 집에서 해먹는 레시피를 구현했지만 해동 없이 끓는 물이나 전자레인지에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백화점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최초로 지난해 11월 가정간편식 시장에 진출했다. 현대백화점 ‘원테이블’은 백화점 고객층을 겨냥한 프리미엄화 전략을 내세워 호평을 받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가 올해 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간편식이 대한민국 식문화는 물론 업계 트렌드까지 바꿔놓고 있다. 특히 상온 가정간편식의 경우 포화상태인 냉장·냉동 식품에 비해 성장 가능성도 높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일보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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