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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禮에 산다> 무량광 도예 박명숙 작가 | "화순 백자는 역사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평가
남편 정찬주 소설가도 열정적으로 작품 활동 중
| | | 입력시간 : 2019. 05.11. 00:00 |   |
 | 무량광 도예 박명숙 작가 |
| 청자하면 강진, 분청은 보성과 고흥이 떠 오른다. 그러나 화순 백자는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이를 아는 이가 드물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하지만 화순 백자를 널리 알려 지역의 관광상품화 하고 역사적 관광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여성 도예가가 있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여성 도예가는 이양면 증리 쌍봉사 옆에 위치한 무량광 도예공방 대표자 박명숙 씨가 장 본인이다.
박명숙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나 직장생활을 하다 퇴직한 후 2003년부터 도자기를 배우던 중 남편인 소설가 정찬주 작가와 함께 이곳에 터를 잡고 창작 생활에 들어가자 이곳에 함께 귀향하여, 정착하게 되었다.
여성들에게 있어서 그릇은 음식을 담는 도구라는 단순한 의미 이상을 담고 있어서 나의 가족들이나 손님들에게 자신이 만든 정성스런 음식을 어떤 그릇에 어떻게 담아 내는가를 두고 고민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음식이 단순히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먹는 것에서 나아가 맛도 맛이지만 눈으로 즐기는 시대로 진화하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이렇게 변화하다 보니 자기 자신만의 개성이 듬뿍 담긴 생활도자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이런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박명숙 도예가와 화순군은 생활도자기를 만들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는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
▶도자기와의 첫 인연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화순 깊은 산중으로 내려가 산중에 장작 가마를 짓고 도예 작업에 정진하고 있는 박명숙 도예가와 도자기와의 첫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박명숙 작가는 국영기업체에 근무를 했었는데 명예퇴직을 하게 되었고, 어렸을 적 꿈이 화가였기에, 퇴직 후에는 늘 그림을 그리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였다.
때마침 남편이 “도자기를 한번 배워보면 어떻겠냐?”며 지헌 김기철 선생님을 소개 받으면서, 박명숙 작가는 훗날 스승이 된 김기철 선생의 백자 도자기를 본 순간 한 눈에 반해 그 길로 도예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화순백자의 우수성
강진은 청자, 보성과 고흥은 분청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특이 하게도 같은 전남권이지만, 화순은 백자를 생산했다. 말하자면, 화순의 도자기 역사의 정체성은 백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화순 사람들은 화순 백자의 역사조차도 알고 있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백자는 분청이나 청자보다 고온을 견딜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또 높은 온도에서 구워졌기 때문에 그만큼 견고하고 아름답다. 백자가 화순에서 생산되었다는 것은 백자토(흙)가 있었고, 연료(나무)와 유약의 재료인 규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쌍봉마을 뒤에는 규석광산이 있고 계당산 자락에 백토가 있었다.
화순 백자의 우수성을 하나만 예로 든다면 이곳에서 발굴된 작품 중 찻잔이 있었는데 그 수준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차를 마실 때 찻잔이 입술에 맨 먼저 닿는 부분을 입술, 즉 전이라고 부르는데, 출토된 화순 백자는 전이 살짝 밖으로 휘어져 매끄럽게 마무리 된 특징을 보였다.
그 당시 벌써 이런 기법이 사용되었다는 것은 화순 백자의 우수성을 절로 깨우칠 수밖에 없었던 역사성이 있었던 것이다.
▶박명숙 작가 작품들  | 무량광 도예 박명숙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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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작가는 생활도예를 통해 선조들의 삶 속에 멋과 미를 보고 우리 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도예의 기초이론 익히기를 통해 도자기의 탄생과정, 점토의 종류, 유약의 발명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접시, 밥그릇, 국그릇, 찬기, 물컵, 커피 잔 등 본인의 취향에 맞는 도자기를 만들 수 있도록 함으로써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이곳 무량광도예공방의 교육이 더욱 뜻 깊은 것은 생활도자기를 빚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도예의 기초이론을 익히고 도자기의 탄생과정과 점토의 종류, 유약의 발명 등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꽃은 흙탕물 속에서, 타는 가뭄 속에서, 비바람이 몰아치는 태풍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늘 의연했습니다. 마치 시련을 극복한 인생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인생을 찬탄하는 찬가, 열정 같았습니다. 이번 개인전 작품들은 그런 연꽃의 일생을 여러 가지 형태로 형상화시켜 보고자 했습니다.”고 말하고 있다.
박 도예가는 항아리의 전(입술)은 한 개가 전통적 방식에서 발상을 전환해 이중전과 빛깔 있는 연꽃을 고수하고 있다.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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