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구의 중국 이야기] 황제의 현명한 처사 등 3 편 | | | 입력시간 : 2019. 07.09. 13:20 |   |
7.황제의 현명한 처사
어느 날 송태종(宋太宗)과 함께 술을 마신 공수정(孔守正)과 왕영(王榮)은 그만 만취하고 말았다. 두 사람은 어찌나 취했던지 예절마저 까마득히 잊어버린 채, 황제 앞에서 국경 보호에 있어 자기의 공이 크다며 서로 옥신각신했다.
다른 신하들이 차마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 두 사람의 죄를 문책해야 한다며 황제의 동의를 요구했지만 황제는 쉽게 동의하지를 않았다. 이튿날 그 두 사람은 뒤늦게 자신들의 실수를 깨닫고 황제 앞에 엎드려 사죄했다. 황제가 말했다.나도 어제 만취했었소. 어제 있었던 일이 다 아리송하기만 하오
8. 당문종(唐文宗)의 이야기
어느 날 당문종(唐文宗)이 공사 준공식에 참가하게 되었다.
식이 시작되기 전에 거의 나체나 다름이 없는 고전 씨름을 보여주겠다며 주최인이 아뢰었다. 그러자 당문종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내가 금방 깨끗이 몸을 씻었는데, 어찌 그런 꼴불견을 구경할 수가 있느냐?
좌우에 서 있던 신하들이 얼른 대답했다.
오래 전부터 내려온 풍속입니다. 지금 씨름꾼들이 밖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당문종이 말했다.
아마 상금을 타러 온 모양이군. 그들에게 밖에서 씨름을 하게하고 상금을 주어 보내도록 하라.
또 한 번은 당문종이 닭싸움을 구경하였다. 주인은 자기 닭이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닭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용히 듣고 있던 당문종이 시치미를 뚝 떼며 말했다.
이 닭이 제일 좋다면 당신께 상으로 주겠소.
9. 선배(先輩)를 따라 배우자
조정에서 장영(張泳)을 성도(成都)로부터 불러들이고 그 후임지사에 임중정(任中正)을 파견하려 하자 일부 신하들은 그가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며 반대했다. 황제(皇帝)가 왕단의 의견을 물어보자 왕단이 대답했다.
임중정이 아니면 아마 장영의 제도와 방법을 그대로 이어나가지 않을 것입니다.
황제는 왕단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임중정을 성도지사로 파견했다.
성도에 도착한 임중정이 장영에게 성도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무슨 특별한 방법을 갖고 계십니까? 장영이 대답했다.
특별한 방법은 없소. 만일 당신의 견해가 이미 세워놓은 방법에 비해 훨씬 좋다고 생각되면 기존의 방법을 폐지시키고 자신의 방법을 펼쳐 나가기 바라오.
임중정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방법이 기존의 방법보다 못하다고 판단하고 기존의 방법대로 펼쳐 나갔다. 결국 1년 후 임중정은 성도를 잘 통치해서 조정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
칼럼/시사/논평/이슈 |
 |
| |
|
지역행사 소식 |
 |
| |
|
무료광고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