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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가짜 명품 사기 사건은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사치와 허영의 단면이다. 개인의 인격이나 능력과는 상관없이 값비싼 명품을 걸쳐야 대접받는 사회가 됐다. 다시 말해서 부패공화국에서 이제는 허영 공화국이란 오명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 사회가 너무 한심스럽다.

수천만원 짜리 시계에 수백만원 짜리 옷과 구두. 이젠 가정 용품까지 명품이 등장했다.

137년 전통의 이태리 명품'이라는 욕실용품 세트, 플라스틱 비누통과 빗 등이 50만원에 팔리고 있다. 눈썹가위는 8만 5천원, 쓰레기통은 27만 원이다. 독일제 포크와 숟가락 세트의 값은 80만 원에 육박하고 있다.

부모들의 허영심은 아동용품에도 그대로 투영된다. 노르웨이산 유모차는 '명품'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129만 원이란 가격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19만8천원짜리 이태리제 아동용 가방은 지난해보다 40% 이상 매출이 늘었다고 한다.

한 학부모는"엄마들 사이에 소문나고 학교에서 '누가 이런 가방 들었네'라는 소리가 있거든형편에 안 맞더라도 우리 아이를 최고로 보이고 싶어하니까 사주다" 고 한다

해외여행에서의 명품쇼핑은 허영심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이러다 보니 능력이 안되면 중고나 가짜 명품도 마다하지 않는 실정이다.

최근 5년 사이 서울 압구정동과 청담동 일대에만 중고 명품점이 30여 곳으로 늘었다.

대학생들도 과외나 아르바이트해서 그걸로 명품이나 사치품 사는 경향이 많다.

전문가들은 명품 열풍을 단순한 소비 행태가 아닌 사회 심리적 병리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대학 심리학과 교수는 " 한국사회에서 명품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내가 얼마나 잘나고 중요한 사람인가를 확인시키는 아주 중요한 도구이다. 내실보다는 겉치레, 능력보다는 외모로 자신감을 얻으려는 세태가 우리 사회를 명품 공화국, 허영 공화국으로 몰아넣고 있다." 라고 말한다. 정말 큰일날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