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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자동차업계 파업과 예년에 비해 길었던 장마와 호우 영향으로 산업생산, 소비재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하였고 설비투자와 건설수주는 증가하였으나 건설기성은 감소하였다. 이에 따라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4개월째 하락 추세를 나타냈다.

*산업생산 전년동월비 4.4% 증가, 전월비 3.9% 감소

7월 산업생산은 자동차 업계 파업으로 승용차, 버스 등 완성차와 관련 부품 생산이 크게 감소하고 작년보다 길었던 장마와 호우 영향에 따라 건설 및 관련 활동이 크게 위축됨에 따라 각종 건설자재(레미콘, 아스콘, 시멘트 등)의 생산 활동도 부진하여 전월대비 3.9% 감소하였다.

전년동월에 비해서는 반도체, 기타운송장비 등의 호조로 4.4% 증가하였으나 파업 영향과 작년 7월의 수준이 높았던데 따른 기저효과(작년 6월 3.7% → 7월 7.0%) 등으로 전월의 10.9% 증가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된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내수용출하가 전월 4.1% 증가에서 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승용차, 냉장고 등의 감소로 내구소비재(2006년6월 14.1%→7월 -5.0%)가 줄어들고 버스, 트럭 등이 감소한 자본재(-8.1%)와 자동차부품과 건설자재 등이 감소한 중간재(-2.2%) 모두에서 줄었기 때문이다.

*소비재판매도 전월·전년동월비 각각 5.0%, 0.5% 감소

소비재 판매액도 전월대비 5.0% 감소하였으며 전년동월대비로도 0.5% 감소하였다. 이는 주로 자동차업계 파업으로 인한 공급차질과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연료 소비 감소 등에 따라 내구재와 비내구재 판매가 크게 부진했던데 기인한다. 승용차 및 차량연료를 제외한 소매업지수는 전월대비로는 2.7% 감소하였으나 전년동월대비로는 4.2% 증가하였다.

업태별로도 전월대비로는 대형마트(1.0%)를 제외한 백화점(-9.8%), 무점포 판매(-0.7%), 기타소매점(-3.6%)에서 감소하였으며, 전년동월에 비해서는 가구, 주방용품 등의 증가로 백화점(2.0%)과 가전제품, 운동·오락용품 등이 증가한 대형마트(7.3%), 무점포판매(19.1%)에서 증가하였으나, 통신기기, 귀금속 등이 감소한 기타소매점(-1.2%)은 감소하였다.

*설비투자·건설수주는 증가…건설기성은 감소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은 감소하였으나 특수산업용기계, 컴퓨터 등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여 전년동월대비 4.2% 증가하였다. 이는 파업으로 자동차에 대한 투자는 부진하였으나 반도체제조용장비에 대한 수입투자가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건설기성액(경상)은 민자부문의 공사실적이 부진하여 전년동월대비 0.7% 감소하였는데 올해 들어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호우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며, 7월 중 건설취업자도 1만 9,000명 감소하였다. 공종별로는 토목(-0.9%), 건축(-0.2%)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수주는 전년동월대비 7.3% 증가하였는데, 공공부문 중 주택, 토지조성 등이 감소한 반면 민간부문에서는 재건축, 재개발수주 증가로 주택수주가 증가하고 기타토목에서도 증가하였다. 공종별로는 토목은 감소한 반면 건축부문이 늘었다.

*8월 이후 지표추이 지켜볼 필요

자동차업계의 분규, 포스코의 사업장 점거 농성, 장마와 호우에 의한 생산여건 악화 등 불규칙요인으로 산업생산이 크게 위축됨에 따라 경기둔화가 계속되고 있다.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의 순환변동치가 0.7포인트 하락하여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고, 향후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0.5%포인트 하락하여 6개월 연속 떨어졌다.

8월에는 자동차업계 분규가 대부분 해결되어 파업으로 인한 조업차질 부분이 어느 정도 해소됨에 따라 생산활동은 상당한 수준의 회복세로 나타날 것이 예상된다. 물론 쌍용자동차 파업과 고유가, 환율 등 대외적인 불안요인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요인은 있으나 수출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급격한 경기하락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불규칙요인이 어느 정도 해소된 8월 이후의 지표 추이를 좀 더 지켜보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