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인도 매년 하나씩 늘어난다. | 도내 유인섬 271곳 5년새 8곳 줄어들다.
인구 10.6%↑…연륙·연도 설치 49곳
"도서주민 주도로 섬 발전 모색돼야"
| | | 입력시간 : 2021. 08.07. 00:00 |   |
국립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이 '섬의날' 국가기념일을 기념해 6일 섬, 미래 국가발전의 동력이란 주제로 '섬 미래포럼'을 개최한다.
전남도내 유인섬이 매년 하나 꼴로 무인도로 전락하고 있는 가운데 열악한 정주여건·생산기반과 고령화, 청년 유출 등을 막기 위한 섬 육성책 마련이 시급하다.
국립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박성현 교수가 6일 '섬 미래포럼'에서 발표할 '변화하는 섬 사회의 과제와 리질리언스(Resilience)'에 따르면 전남도내 유인섬은 지난해 기준 271곳으로 5년 새 8곳이 무인도로 바뀌었다.
유인도 거주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16만5434명으로 5년 전보다 10.6%(1만9663명)가 감소했다.
도내 유인도의 무인화가 섬을 보유한 타광역시 보다 증가폭이 컸다. 섬을 가장 많이 보유한 전남을 비롯해 부산, 인천, 경기, 충남, 전북, 경북, 경남, 제주 총 9곳에 464개의 유인섬이 있으며, 이중 전남만 2015년 279곳에서 지난해 271곳으로 8곳이 감소했다.
인천(38곳), 경남(78곳)은 5년 사이 각각 1개씩만 감소했으나, 나머지 지자체는 오히려 유인섬이 늘거나 변화가 없었다.
전남도서의 정주여건과 생산기반 취약, 접근성 한계 등이 무인도화를 만드는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발표 자료에는 섬과 육지, 섬과 섬을 연결하는 연륙·연도교 건설에 따른 급격한 섬 사회 변화도 조사되면서, 현재 전남도내 연륙·연도교가 개통된 유인섬은 지난해 기준 49곳으로 국내 연륙유인도서 89곳의 55.1%를 차지한다.
연륙·연도교 개통으로 외부와의 이동수단이 선박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는 등 교통이 획기적으로 변화하며 섬도 빠르게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륙·연도 개통에 따른 부작용도 존재한다. 도서민들은 밀려드는 관광객과의 마찰, 스트레스 등의 트라우마 경험도 존재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크게는 섬의 정체성에 대한 혼돈도 진단했다.
박 교수는 낙후된 섬에 대한 섬 발전정책의 방향 재설정을 강조했다. 자료를 통해 섬 개발보다는 섬 재생에 초점을 뒀다. 과거 섬 개발은 행정 주도로 숙원사업, 대규모 시설사업, 민자유치 등의 개발논리로 진행됐다면 향후 개발방향은 소규모 사업 위주, 주민 주도 방식, 해당 섬에만 있는 풍경과 문화, 먹거리 등의 스토리텔링화를 제시했다.
박성현 교수는 "오늘날 섬 개발은 공공사업에 의존한 개발이 주를 이뤘다. 공공개발방식은 제한된 기간 동안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해 인적·물적 자원을 집중 투자했다"면서 "편리, 경제성 등 섬지역의 가치는 제고됐으나, 지역사회 공동체는 붕괴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리질리언스(회복력)를 적용한 섬 개발을 통해 다양한 문제와 변화에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적용하는 과정을 반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를테면 섬 주민들 간의 타협을 통해 지역사회가 추구할 방향을 설정하고 외부의 우수한 조직과 연계하는 등 개방적인 태도도 필요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국립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은 ㈔한국섬재단과 공동으로 6일 오후 1시부터 목포시 삼학도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컨벤션에서 '제1회 섬 미래포럼'을 개최했다.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