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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한국의 4번째 투자 대상국으로 지난 5월 WTO에 가입한 이후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한국·일본·대만의 對중국 투자가 2006년 상반기 69%로 급감하는 등 중국투자 열기가 식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값싸고 안정적인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베트남에 대한 투자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한 이후 부쩍 개방의 속도를 높이고 있는 베트남이 한국의 무역파트너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달 25일, 정보통신부 노준형 장관은 한국을 방문한 도쭝타 베트남 우정통신부장관과 IT 협력 및 교류확대를 위한 회담을 갖고, 이를 바탕으로 한 양해각서(MOU)를 재 체결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한국 IT산업의 중점분야인 DMB, 와이브로의 베트남 진출 등 여러 사안이 폭넓게 논의되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은 지난 23일 베트남, 인도네시아와의 기술협력 네트워크인 VIKO(Vietnam-Indonesia-Korea)를 설립했다. 이는 현지에 사무소를 두고, 한국 기업의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서이다.

베트남은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한국의 4번째 투자 대상국이다. 우리 정부는 2005년까지 베트남에 총 167억 달러를 투자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속적인 투자유치를 위해 외국인 투자가에 대해 차별적이던 기존 투자법을 개정, 7월 1일부터 시행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투자배당금 소득에 대해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 기업들은 내국기업과 같은 가격의 수도, 전력 요금을 내고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투자를 수행하기 위한 설비·원부자재·차량 구입 시에도 수입관세가 전액 면제된다. 값싼 노동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진출을 망설였던 외국 투자자들에게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수입 관세율도 최대 50% 인하할 방침이어서 매력적인 내수시장의 요건도 갖추게 되었다.

외국인투자자가 베트남으로 몰려드는 데는 '세계의 공장' 중국의 침체도 한몫하고 있다. 중국 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005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고 한다.

2006년 상반기에는 중국에 대한 FDI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한국·일본·대만의 투자가 69%로 급감했고 미국의 투자는 2003년부터 계속 감소 추세이다.

중국 현지기업들은 매년 10% 이상씩 꾸준히 인상되는 임금 외에도 앞으로 '4대보험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이외에 크고 작은 비용 인상요인을 감안하면 20 ~ 30% 이상의 고정비용이 증가해 사실상 투자매력이 없어지게 된다.

중국 정부는 '기업소득세법'을 곧 추진해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기업에 부여했던 세제혜택을 없을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작년 4월에는 '인세 관리강화에 관한 의견'을 통해 세무조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해 현지 진출기업들은 바짝 긴장시키기도 했다.

Pan-America Capital의 CEO이자 중국경제 전문가인 Caoan Jushi는 "외국 투자기업과 합자기업의 매출이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하기 때문에 FDI의 감소는 중국경제의 붕괴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경제 이윤 총액의 70%는 대외 무역에서 온 것으로 내수시장이 빈약하다"고 밝혔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에 대한 FDI의 감소가 '과열경제를 진정시키기 위해 중국정부가 의도했던 바'라는 주장을 반박하는 것이다. 중국은 전형적인 ‘수혈형(輸血形)’ 경제구조로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이 약한데다 제조업의 비중이 커 제조업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외국투자기업의 철수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중국에 대한 FDI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 펼치고 있는 ‘세계 공장 유치작전’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대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