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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2일
고려장설화 [高麗葬說話] 없었던 이야기
고려장이 없어지게 된 유래, 고려장 없앤 이인 어머니, 기로전설, 棄老傳說
입력시간 : 2022. 07.30. 16:00확대축소


고려장의 유래 [요약] 늙은 부모를 산 채로 버리던 나쁜 습속이 없어지게 된 내력에 대한 설화. 이런 설화는 보통 '기로설화(棄老說話)라고 하여, 효행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에서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전승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고려장 설화'라고 전해지는데, 이야기의 전래 과정에서 불경의 '기로국'의 풍습이 이름이 비슷한 '고려국'의 풍습으로 잘못 전해진 것으로 보이며, 역사적으로 고려에 해당 풍습이 있었다는 기록은 없다. 대표적인 기로설화인 '원각 이야기'는 세종때 윤리 교육을 위해 간행된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에도 수록되어 있다.

'고려장이 없어지게 된 유래', '고려장 없앤 이인 어머니', '기로전설(棄老傳說)' 등으로도 불린다. 고려장 설화와 같은 기로설화(棄老說話, 노인을 버린다는 내용의 설화)는 보통 효행을 강조하기 위한 예화로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전승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세종 때 간행된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에, 불경에서 유래한 <원각경부(元覺警父)>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고려장 설화는 대개 두 가지의 이야기로 전해진다. 하나는 어떤 효자의 아버지(또는 어머니)가 늙어 고려장을 행해야 했다. 그러나 부모를 차마 버릴 수 없었던 아들은 고려장을 했다고 소문을 낸 뒤 부모를 몰래 집안에 숨겨두고 모셨다.

그러던 어느날 중국에서 우리나라에 어려운 문제를 내며 답을 맞춰보라는 요구를 해왔다. 문제로는 비슷하게 생긴 2마리 말의 어미와 새끼 구별하기, 깎아놓은 나무의 위·아래 구별하기, 코끼리의 무게 달기 등이었다.

아무도 문제를 풀지 못하는데, 숨어 지내던 효자의 부모가 문제를 풀어 국난을 모면했다. 임금이 상을 주려 하자 효자는 국법을 어기고 몰래 모시고 있던 부모가 답을 알려주었음을 고백하며 고려장을 폐지하자고 하여 그뒤 고려장이 없어졌다고 한다.

이와는 다른 내력의 이야기도 있다. 옛날에는 사람이 늙으면 산 채로 버리는 풍습이 있었다. 어떤 사람이 늙은 아버지를 지게에 져다 버렸다. 그런데 지게를 두고 돌아가려 하자 따라온 어린 아들이 그 지게를 가지고 가려 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자기도 아버지가 늙으면 이 지게에 지고 와서 버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 말을 듣고 크게 뉘우쳐 늙은 아버지를 다시 집으로 모셔갔으며, 그뒤 고려장이라는 악습이 없어졌다고 한다.

첫번째 이야기는 불경인 〈잡보장경(雜寶臧經)〉 기로국조에 실려 있는 것으로, 불경을 통해 불교권의 여러 나라에 전파된 듯하다. 2번째 이야기는 중국 〈효자전〉에 있는 〈원각 이야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동양 여러 나라에서 전승되고 있으며, <삼강행실도>에도 소개되어 있다.

이 이야기는 노인에 대한 공경과 부모에 대한 효를 강조하는 점에서 효의 윤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 사회에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유추된다. 이들 이야기가 〈고려장 설화〉로 변형된 것도 효의 윤리를 강조하는 전승집단의 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원각 이야기]

원각의 할아버지가 늙고 병들었더니, 원각의 아비가 원각을 시켜 들것에 지어 산에다가 던지라 하거늘, 원각이 마지못해서 던지고 올 적에 원각이 그 들것을 가져오거늘, 아비가 이르되, “궂은 들것을 무엇에 쓸 거냐?” 하니, 대답하되, “두었다가 나도 아비를 담을 겁니다.” 하거늘, 부끄러워하여 제 아비를 도로 모셔 왔다.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 원각경부(元覺警父) 편, 세종 조, 1431

이야기에서는 고려 때의 풍습이라고 표현되지만, 학문적으로 고려장제도가 고려에 실재했다는 기록은 없다. 이것은 '기로국'이 '고려국'으로, 기로의 풍습이 고려장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지면서 그 제도가 있었던 것처럼 믿어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즉 고려장제도는 이야기의 전래·수용과정에서 허구화된 것이다.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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