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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28일
호남정치, 이대로 좋은가 ​
입력시간 : 2022. 09.16. 15:36확대축소


대통령선거도 끝났고, 지방선거도 끝났다. 일상의 삶에 바쁜 대다수의 국민들은 ‘정치가 참으로 X판’이라며 정치에 무관심하려 하지만, 그러면서도 정치를 외면만 하고는 살 수 없는 것이 우리들의 현실이 아닌가 싶다.

선거 후 정치는 더욱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 힘’은 젊은 30대 당대표의 거취를 둘러싸고 내홍을 넘어 점입가경(漸入佳境)의 권력투쟁을 전개하면서 정치를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또한 이재명 의원을 당대표로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치루는 과정에서 지극히 맥 빠진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다이내믹한 변화와 쇄신을 바라는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이러다 보니 집권여당과 대통령은 흔히 ‘허니문 기간’이라고 불리는 집권초기임에도 30%대를 넘지 못하는 낮은 지지율에 허덕이고 있고, 야당 또한 이처럼 낮은 여당의 지지율을 흡수하지 못하면서 ‘동반외면’ 당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금 국민적 관심과 뉴스의 초점은 대통령과 야당대표의 정치적 행보가 아닌,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과,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용을 둘러싼 수사에 모아지고 있는 판국이니 정치발전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웃음거리로 전락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필자의 걱정은 이러한 중앙정치 보다는 점점 정치적 위상이 낮아지고 있는 호남정치에 있다. 필자가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다고 점잖게 표현하고 있지만, 사실은 ‘침몰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지금 이 지역의 정치는 국민들의 시선에서 멀어져 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을 좌절시키고 있다.

첫째, 우리 지역민에게 희망을 갖게 하는 큰 포부와 역량을 지닌 정치인을 쉽게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정치적인 희망이 무엇이겠는가. 오랫동안 정치적 소외감과 상실감을 지니고 살아온 이곳 사람들에게 그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기대감’, 구체적으로는 지역을 뛰어넘어 전국적 정치인으로 성장하여 가능하면 대권(大權)에도 도전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는 것 아닐까.

5·16 이후 오랜 정치적 소외 속에서도 김대중(金大中)이라는 희망 속에 독재에 저항하여 왔던 것을 생각한다면, 희망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개인적인 경우이지만 1980년대 필자는 대만에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대선(大選)과 총선(總選) 때에는 왕복 항공료를 아까워하지 않고, 투표를 위해 귀국했었다. 김대중에 거는 민주회복의 희망 때문이었다.

둘째, ‘정치적 희망’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의 민의(民意)를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성실히 노력하는 정치인도 선뜻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야당으로 입장이 바뀐 상황에서 이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지역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성실한 의정활동이 필수적이다.

치밀한 자료에 근거하여 대안을 제시하면서 정부·여당을 설득하고 필요하면 다른 지방의 의원들과도 공동보조를 취하는 등 전략과 전술을 총동원하는 노력이 있을 때,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으면서 선수(選數)를 더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정치판에서의 성장은 자생력(自生力)이 필수적이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지난날 김대중, 김영삼, 노무현 등 성공한 정치인들은 모두가 이 두 가지 요건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불의(不義)한 정권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정당 내에서도 반민주적 권위주의에 도전하는 용기를 보여주어야 한다. 대표적으로 김대중, 김영삼의 경우 당시 유진산 당수의 노회한 권위주의에 도전하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하였고, 그 가운데에서도 유진산에 선명하게 맞섰던 김대중이 김영삼을 꺾고 대통령 후보가 되면서 국민을 감동시켰던 것이다.

노무현의 경우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는 정치적 양지를 택하지 않았고, 누구도 가기를 원하지 않았던 가시밭길을 스스로 선택하여 도전함으로써 국민들을 감동시키지 않았던가.

지금 우리 지역에서 이처럼 용기 있는 정치인, 일신의 영달보다는 지역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정치인이 과연 누구일까?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는 충무공의 말씀과 함께 호남정치의 앞날을 밝혀줄 희망을 누구에게서 찾아볼 수 있을까….

3년 만에 코로나19의 격리가 해제된 가운데 맞이한 추석에 필자의 뇌리에는 지난날 우리에게 희망을 주었던 용기 있는 정치인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가고 있다.

/오수열[조대 교수.정치학 박사]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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