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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에 다르면, 해마다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입시부담을 가중시켜온 대학의 입시 전형료 횡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형료를 낮추도록 권고하고 있는 교육부의 방침을 비웃기라도 하듯 대부분 대학이 전형료를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높게 책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대학 7만원 안팎

특히 2008학년도에 대입 제도가 크게 바뀜에 따라 올해는 수험생이 여러 대학에 ‘묻지마 지원’을 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전형료로만 100만원을 넘게 쓰는 사례까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수시 2학기 원서접수를 실시한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국외국어대, 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의 전형료는 7만원 안팎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다수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했지만 동국대 등 일부 대학은 인상 1만원을 린 곳도 있었다.

대학 전형료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에 교육부가 각 대학에 낮추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지만 학부모와 수험생이 떠안는 부담은 전혀 줄어들지 않은 셈.

◆5년간 두 배 이상 올라

실제 최근 교육부가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6학년도 수능 응시료(5개 영역)는 4만7000원으로 전년도의 4만1000원보다 17% 가량 오르는 등 지난 5년간 전형료가 두 배 넘게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수험생은 보통 4∼5개 대학에 원서를 넣고 있는 실정. 여기에 7월 실시된 수시 1학기, 11월 수능 이후 실시될 정시모집 전형료까지 합치면 수험생 한 명이 내는 전형료는 수 십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대까지 늘어나게 된다고 학부모들은 지적했다.

◆학부모들 “입시 장사” 불만

실제 수시 2학기 모집에 서울시내 5개 대학에 지원했다는 한 수험생은 전형료로 35만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수험생은 “다섯 군데면 적은 편”이라며 “10개가 넘는 대학에 지원한 친구도 부지기수이고 심지어 18개 대학에 지원해 100만원이 넘는 돈을 쓴 친구도 봤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