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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십억 원의 세금이 투입된 화순읍 다지리 전원마을이 10년 넘게 ‘공사 중’이다.

화순읍 다지리 산 12-7번지 일원 40,604㎡에 조성되는 이곳 전원마을은 민선 5기 때인 지난 2009년 행정절차를 시작해 2012년 12월 기반 조성을 위한 토목공사를 착공했지만 현재까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화순군은 도시민의 농촌 유도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군비 21억여 원을 들여 상하수도, 오수관로, 가로등 및 전기시설, 도로 등의 기반 시설을 마쳤다. 이곳은 야산을 깎아 조성하면서 마을 안길이 급커브와 급경사 구간이 많아 차량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때문에 화순군은 이곳 전원마을을 조성한 사업자에게 지난 2020년 급커브와 급경사 구간을 완화하는 공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수년째 공사는 진행형이다. 사업자가 급경사와 급커브 구간을 완화했지만 화순군이 더 완만한 경사를 요구하면서다.

이 과정에서 사업자가 지병으로 사망하면서 수년째 방치되는 실정이다. 문제는 공사 마무리가 차일피일 늦어지면서 낙석이나 토사로 인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곳 전원마을 경사면에 설치한 비가림막이 낡아 떨어지면서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 사실상 방치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올해는 예년보다 긴 장마가 이어질 수 있는 데다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등에 대비해 안전장치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다지 전원마을 아래로는 화순읍~동면을 오가는 지방도엔 대중교통과 주민들의 주요 이동 경로여서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입주자 주도형으로 건립되는 다지 전원주택의 조합원은 모두 33명이다. 이곳 전원마을은 야산을 깎아 조성된 도로와 도로 사이에 계단형으로 33가구의 주택을 조성한다는 구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