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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영화계 비수기로 여겨지는 11월,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전두환의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의봄’이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며,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명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영화 자체도 잘 구성됐지만, 무엇보다 지역민들에게는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조금 전에 박 대통령 각하께서 서거하셨습니다.”

대통령이 피살되자, 권력 찬탈을 위한 일촉즉발의 상황에 팽팽한 긴장감이 계속된다.

“뭐 이런 어려운 시국에 서로 같은 편하면…” ”대한민국 육군은 다 같은 편입니다. “

”와, 그렇습니까?“

1979년 12월 12일 서울,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9시간.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

‘서울의봄’은 지난달 22일 개봉해, 10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주말을 맞아 극장에는 영화를 보러 온 시민들이 가득하다.

영를 보고 난 관람객들은 지역의 역사를 다시 기억해 본다.

김평숙 화순군 화순읍 "그렇게 해서 꼭 그 자리에 갔어야 했나. 그래가지고 5.18, 그 만행까지 너무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게 너무 가슴 아프네요."

광주·전남의 영화관을 찾은 100명 중 94명이 서울의봄을 선택했다.

전국과 비슷한 수치다.

누적 관객 수는 광주 12만 명, 전남 8만 명이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2030세대 관람 비중이 50%를 넘어서고 있는 것처럼, 또 젊은 세대분들이 많이 찾고 있는데요. SNS에서 챌린지, 명연기, 명대사가 밈(온라인유행물)으로 나오기도 하면서 흥행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2시간 20분이라는 짧지 않은 상영시간에, 예상 가능한 결말이지만, 황정민과 정우성 등 배우들의 열연과 영화 자체에 대한 호평으로, 흥행 열기는 한 달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영화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서울의 봄' 광주 전남에서 촬영지로 부상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서울의 봄'.

조선대에서도 촬영이 돼 화제가 되고 있는데 광양과 순천에서도 촬영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흥행영화들이 전남에서 촬영되고 있는데 지역 홍보와 경제 활성화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되고 있다.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신군부가 일으킨 반란을 한국영화 최초로 조명한 '서울의 봄'.

군사반란의 긴박했던 9시간을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연일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범죄도시 3'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 달성이 점쳐지면서 촬영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극 절정 신군부에 맞선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은 정우성 배우와 '전두광' 역의 황정민 배우의 대결 구도는 광양항 일대에서 촬영됐다.

이밖에 제일대학교와 승주캠퍼스와 장성 폐고속도로도 영화 속 주무대가 됐다.

광양항 촬영지 관계자 "CG 작업을 한 거죠. '서울의 봄' 후반부 10분~20분 사이에 나오는 대치하고 탱크 왔다 갔다 하는 광화문 거기거든요."

전남은 예전부터 영화 촬영지로 주목받아 왔다.

이순신 장군을 다룬 '한산'과 '명량' 그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노량'은 여수와 광양 일대에서 촬영됐고, 관객 1천만 명을 동원한 '극한직업'과 '택시운전사'도 전남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도로와 인접한 넓은 부지 사용이 가능하고, 자연 경관도 빼어나 촬영지로서의 매력이 크기 때문입이다.

또 전남영상위원회가 20년 넘게 지원 사업을 추진해 온 결과이기도 하다.

장윤희/전남영상위원회 홍보팀장 "행정적인 인허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요. 실제로 촬영이 힘든 공간인 광양항만청이라든지 문화재청 같은 공간에 촬영 협조 요청을 드리고..."

전남에서 찍은 영화와 드라마 작품은 지난해에만 56편에 이르고, 이로 인한 경제 효과는

57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mbc